타격의 팀 동반 몰락, 삼성 독주체제 만드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06 06: 07

 목동에서는 6일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3연전이 벌어진다. 시리즈 첫 경기인 6일 경기를 통해 한 팀은 연패를 끊고, 나머지 한 팀은 연패를 이어가야만 하는 운명이다. 두 팀은 각각 3연패와 4연패로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
두 팀의 공통점은 공격력을 앞세운 팀 컬러를 지녔다는 점이다. 두산은 최근 타격이 주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 타율 .307로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넥센은 69홈런으로 팀 홈런 1위다. 특히 혼자 21홈런을 친 박병호는 LG나 한화의 팀 전체 홈런(29개)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팀은 마운드가 고민이다. 두산과 넥센은 팀 평균자책점이 각각 5.61, 5.90으로 이 부문 6위와 7위다. 각각 3, 4위인 팀 성적에 비하면 초라한 위치다. 특히 믿었던 여러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선발진이 공통적인 문제다.

넥센은 당장 5위 추락 우려도 있다. 4위인 넥센과 5위인 롯데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6위 SK와의 승차도 2경기로 크지 않다. 이번 3연전에서 스윕을 달성한다면 3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반대로 스윕을 당하게 되면 롯데나 SK에 밀릴 수 있다.
그나마 두산은 당장 4위 밖으로 밀려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 넥센보다는 사정이 조금 낫다. 3위 두산은 롯데에 2.5경기차로 앞서 있는데, 두산이 넥센에 3연패를 당하고 롯데가 SK에 3연승을 거둬야만 두산은 5위로 떨어진다. 두 가지 스윕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은  적고, 두산은 이번 3연전에서 1승 2패만 해내도 3위는 유지한다.
하지만 두산도 여유는 없다. 이미 두산과 2강(삼성, NC)의 차이는 꽤 크다. 두산은 2위 NC에는 4경기 뒤져 있고, 선두 삼성과 비교하면 6경기차다. NC는 이번 3연전 기간 동안 경기가 없고, 삼성은 약체 한화를 상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삼성이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할 경우 당분간 선두 자리는 더욱 굳어진다. 삼성은 NC와의 승차가 2경기로 크지는 않지만, 선발과 불펜이 고루 강하다는 점에서 NC보다는 장기레이스에 유리한 구성도 갖추고 있다.
목동에서 시리즈를 펼칠 양 팀 모두에게 이번 3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12회까지 치르고 무승부를 거두는 일을 반복하지 않는 한 누군가는 더 추락해야 한다. 넥센에 1.5경기 앞선 두산이 그렇게 될 경우 삼성과 NC의 2강 체제, 혹은 삼성의 독주체제는 더욱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두산이 선전해 스윕을 달성한다면 NC와의 격차는 2.5경기로 다소 줄어든다.
결국 선두를 추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홈팀 넥센이든 원정팀 두산이든 최소 2승을 따내야만 한다. 닮은꼴 부진을 겪고 있는 양 팀의 목동 3연전은 중반으로 접어든 시즌 전체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시리즈임에 분명하다.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타격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양 팀 모두의 불안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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