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골든크로스’ 상상을 초월하는 사각로맨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6.06 07: 19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극본, 연출 홍석구 이진서)가 종영을 향해 감에 따라 러브라인도 무르익고 있다. 특히 3년 후 펼쳐진 사각로맨스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작용하며 시청자의 허를 찌르는 요소가 됐다.
지난 5일 방송된 ‘골든크로스’ 16회에는 3년 후 금융계 거물 테리영이 돼 돌아온 강도윤(김강우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에 3년 전 도윤에게 총을 겨눴던 서동하(정보석 분)와 마이클 장(엄기준 분)은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신분을 세탁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인척 연기하는 도윤에게 제대로 속아 넘어갔다.
가장 먼저 도윤을 만난 이는 서동하(정보석 분)와 박희서(김규철 분)였다. 도윤의 등장에 깜짝 놀란 두 사람은 이후 현장에서 도윤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던 점을 찝찝하게 여기며 테스트에 나섰다. 일부러 도윤의 여동생과 부친의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도윤을 도발한 것. 그러나 도윤은 서동하의 행동을 옹호하며 능청스럽게 이 순간을 넘겼다.

이에 서동하는 만취한 도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다음 테스트를 시작했다. 도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자신과 절연한 딸 서이레(이시영 분)를 집으로 부른 것. 그 동안 도윤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전전긍긍했던 이레는 헤어진 연인 도윤의 얼굴을 보자마자 굵은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도윤은 그런 이레를 외면하며 자신을 테리영이라고 소개했다.
이레는 “과거를 잊은 거야. 잊은 척 하는 거야”라며 “지난 3년 하루하루가 나보다 천배 만배 힘들었겠지만 이거 아니야. 또 이렇게 비수 같은 칼을 품고 누굴 죽이고 얼마나 다치려고. 죄 지은 아버지를 대신해, 죄지은 자를 벌하지 못한 무능한 검사로서,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가는 비겁한 인간으로서 내가 이렇게 빌게”라고 사과했다. 이레는 무릎까지 꿇고 도윤의 복수를 만류했지만 더욱 치밀하게 돌아온 도윤을 막을 수 없었다.
이후 서동하는 도윤이 잠든 사이 그의 머리카락을 몰래 가져갔다. 테리영과 도윤이 동일인인지 아닌지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잠든 척 연기하며 서동하를 지켜보고 있었던 도윤은 머리카락을 바꿔치기해 서동하의 의심을 피했다. 그러나 서동하에게 중요한 건 오직 돈. 금융황제를 꿈꾸는 서동하는 설사 테리영이 도윤이라 하더라도 그가 1조원을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게 더 중요함을 강조해 조소를 자아냈다.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되어도 변함없는 황금을 탐닉하는 속물근성 때문. 
이렇게 도윤이 테리영이 될 수 있었던 데는 홍사라(한은정 분)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도윤처럼 골든크로스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라가 3년 전 총을 맞고 생매장된 도윤을 살린 장본인. 이날 사라는 한국으로 돌아온 도윤을 포옹하며 “도윤 씨가 돌아오길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라고 애틋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동지애로 시작된 관계가 어느덧 애착관계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도윤 역시 사라를 꼭 껴안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날 살려주고 케어해준 게 밝혀지면 당신은 위험해져. 당신 복수까지 내가 해 줄테니까 당신은 여기서 멈춰”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라가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하자, 도윤은 사라에게 키스를 퍼부어 확연히 달라진 둘의 관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런가하면 마이클은 이레에게 프러포즈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클은 과거 서동하를 자극하기 위해 이레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3년 후 “진짜 나랑 결혼해주면 안 돼요? 과거는 다 잊고 내가 정말 행복하게 해 줄게요”라고 프러포즈하며 우연한 관심이 사랑이 됐음을 알렸다.
지난 회 충격 엔딩 후 3년의 시간을 타임워프한 ‘골든크로스’. 도윤은 방송말미 섬뜩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차원이 다른 복수의 서막을 알렸다. 이와 함께 시작된 얽히고설킨 네 사람의 로맨스가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작용할 전망. 다만 3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만큼 도윤이 테리영으로 변화한 스토리와, 네 사람의 관계가 바뀌게 된 터닝포인트를 얼마나 설득력있게 담아내는지가 남은 회의 관건이다.
한편 '골든크로스'는 우리나라 상위 0.001%로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의 비밀 클럽 이름으로, 이 비밀 클럽의 음모에 휩쓸린 한 남자의 욕망과 음모를 그린 탐욕 복수극을 그린다. 김강우, 이시영, 엄기준, 한은정, 정보석 등이 출연하며 '힘내요 미스터 김'의 홍석구 PD, '각시탈'의 유현미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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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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