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권 흔들리는 넥센, 추격과 추락 사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06 06: 08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상위권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넥센은 지난 3~5일 창원 NC전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 2번째 스윕패를 당했다. 4위는 유지했지만 팀 성적이 27승25패, 승차 +2까지 떨어졌다. 어느새 5위 롯데(24승1무24패)가 1경기차까지 바짝 쫓았다. NC와의 시리즈 전까지 3경기차였지만 롯데의 추격과 넥센의 추락이 맞물렸다.
넥센은 이번 3연전에서 11점을 뽑는 동안 34점을 내줬다. 넥센의 자랑이던 홈런도 넥센이 3개를 치는 사이 NC에 10개를 내줘 자존심을 구겼다. 힘을 내야 할 중심 타선이 33타수 3안타에 그쳤다. 팀 평균자책점은 5.90까지 치솟았다. 둘째 날은 무려 20실점을 허용하며 지난달 7일 5-24 참사를 떠올리게 했다.

올 시즌 순위가 어느 정도 잡힌 20경기 후 넥센은 줄곤 1,2위 싸움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목동 한화전부터 25일 대구 삼성전까지 내리 5연패를 하는 사이 순위도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다. 금민철, 하영민 등 가뭄의 단비 같은 선발진과 5월 14홈런을 몰아친 박병호, 5월 타율 2위(.419) 서건창의 활약으로 4위 안은 꾸준히 지켰다.
넥센은 지난달 23일부터 지금까지 4위를 하고 있다. 사실 4위라면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에 가깝지만 올해는 1~4위의 승차가 적고 6~9위의 승차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5위 롯데가 끼어있는 모양새라 1~4위가 상위권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이제 넥센은 선두 삼성과 무려 7.5경기차가 난다. 상위권보다는 중위권에 가깝다.
그나마 4강 싸움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4위를 지켜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넥센은 2012년부터 4~5월에 연승 모드를 달리다가 6월쯤부터 부진에 빠지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많은 전문가들이 풀타임 경험 부족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베테랑이 비교적 적어 경기 운영, 시즌 관리 등 노하우를 아직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럴 때일 수록 코칭스태프와의 대화, 선후배 간의 경험 공유가 필요하다. 다행인 것은 넥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생각이 개방적이라는 점이다. 절실할 때일 수록 자신에게 필요한 조언이 더욱 잘 와닿는 법이다. 특히 넥센의 젊은 투수들에게 그런 마인드가 중요하다.
넥센은 6일부터 3위 두산과 만나고 10일부터는 선두 삼성과 맞붙는 고난의 9연전을 치르는 중이다. 그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아직 1.5경기차로 승산이 있는 두산을 꺾는다면 추격 분위기를 쉽게 만들 수 있다. 1경기차 아래 롯데와 가까워지느냐, 바로 위 두산과 가까워지느냐는 넥센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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