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해 희생을 하고 싶다."
김보경(25, 카디프 시티)이 개막이 7일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보경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후 브라질로 이동할 예정이다.
4년 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도 출전했었던 김보경은 이번 대회에도 최종 면단에 포함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포지션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소속팀 카디프 시티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김보경은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입지가 넓지 않다고 판단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김보경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나를 대표팀에 뽑아주신 것도 멀티 능력때문이다. 선발 11명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면서 "팀을 위해 희생하고 싶다. 그 다음에 개인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생각뿐이다"고 전했다.
김보경은 오히려 다른 쪽에서 힘든 점을 토로했다. 훈련으로 인한 정신적인 어려움이다. 김보경은 "체력을 준비하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월드컵 준비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다. 훈련을 하다보면 집중을 강하게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힘들다"고 토로하며, "월드컵 분위기는 4년 전에 느꼈다. 그 느낌을 살려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6일 훈련을 시작 후 15분만 공개했다. 미국 전지훈련을 시작한 후 제한적 공개는 처음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세트피스를 구체적으로 훈련하려고 한다. 선수들의 역할과 패턴이 알려지게 되는 만큼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보경은 "월드컵에서 세트피스 만큼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반대로 쉽게 골을 허용할 수도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세트피스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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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