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전력분석 ③] 홍명보호, '알제리 지단' 페굴리를 막아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6.06 08: 04

1승 상대로 여기고 있는 알제리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전세계를 뜨겁게 달굴 지구촌의 '축구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32개국 736명의 선수가 모두 확정됐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은 2일(현지시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23명의 최종명단을 제출했다.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될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역시 최종명단을 제출하며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 중 기필코 승리를 거둬야 할 알제리의 전력에 대해 평가해 본다.

▲ 첫 16강 진출 노리는 알제리
브라질 월드컵에 통산 4번째 진출한 알제리의 목표는 첫 16강 진출이다. '아프리카 프랑스'라고 불릴 정도로 알제리 출신 선수들이 프랑스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지네딘 지단, 사미르 나스리(맨시티),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등이 알제리 혈통이다.
알제리에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에서 뛰는 이른바 '빅리거'가 한국보다 2명 많은 9명 포함돼 있다. 4명이 스페인, 3명이 이탈리아, 2명이 잉글랜드에서 뛴다. 생각했던 것 만큼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평가전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1승 상대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알제리는 아프리카팀답지 않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를 보유한 선수들 또한 많다. 
▲ '알제리의 지단' 소피앙 페굴리
알제리는 5일 스위스 스타드 드 제네바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나빌 벤탈렙(토트넘)의 선제골과 힐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알제리는 1일 아르메니아를 3-1로 꺾은 데 이어 스위스 전지훈련에서 2연승이고 최근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서는 4연승을 달렸다.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알제리대표팀은 아프리카 축구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그라운드 상태에 상관없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가졌다고 판단해도 될 정도다. 특히 소피앙 페굴리(25, 발렌시아), 벤탈렙, 수다니 등 공격진은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에서도 통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페굴리는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리며 알제리의 중원과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페굴리는 올 시즌 발렌시아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역예선 7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득점력을 과시한 슬리마니는 부동의 주전 공격수다.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몸싸움과 공중전에 능한 슬리마니는 골 냄새를 잘 맡으며, 발군의 위치 선정을 자랑한다.
▲ 냉정함을 갖고 괴롭혀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시드배정국인 벨기에를 만나는 알제리는 2차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한국이 알제리를 1승 제물로 노리고 있는 만큼 알제리 역시 한국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챙기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알제리와 한국에 있어 이 경기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알제리 선수들은 훈련 강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강하게 선수들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닐 수 있다. 또 기대만큼의 경기력도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리고 쉽게 흥분하는 기질을 잘 이용해야 한다. 냉정함을 가지고 상대를 괴롭힌다면 분명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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