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하면 이길 수 있는 전력이었는데..."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체스케 부데요비체 버드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E조 조별예선 3번째 경기에서 체코에 2-3(33-31, 19-25, 24-26, 28-26, 18-20)로 졌다.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1-3패) 이후 체코를 상대로 7전 7패를 기록한 한국은 1985년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1-3 패) 이후 29년만의 맞대결에서 분전하고도 아쉽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1승 2패(승점 4)가 된 한국은 2-3으로 져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체코는 2승 1패(승점 5)로 조 1위에 올랐다.

마지막 5세트는 18-20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몸 상태는 문제 없었다. 체코는 우리만 제대로 하면 이길 수 있는 전력인데 서브도, 블로킹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80%의 경기력도 못 보여줬다"고 경기를 복기하며 "오늘 경기는 열정 하나만 갖고 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4세트에 한선수(상무)를 투입한 점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보충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염려했던 대로 이민규가 조금 궁지에 몰렸을 때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어쩔 수 없이 투입했다. 아직 몸 상태는 부족하다"고 설명한 박 감독은 "박철우도 결국 들쑥날쑥해서 뺄 수 밖에 없었다"며 '잡을 수 있었던 상대' 체코를 놓친 점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4세트 투입돼 경기에 나선 한선수도 "아직 몸 상태는 50% 정도다. 경기 막판에 토스 선택에서 미스가 있었던 점이 아쉽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 잊고 내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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