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의 선봉장이 될까.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었다. KIA는 5일 삼성과 연장 11회 혈투 끝에 13-12로 승리했다. 3월 30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전 6연패 탈출. 이날 승리의 주역은 나지완(외야수).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나지완은 11회 결승 솔로 아치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9로 뒤진 KIA의 9회초 공격. 강한울의 볼넷, 이대형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김주찬의 좌전 안타로 1점차 턱밑 추격에 성공했다. 곧이어 이종환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나지완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이대형과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10-9 역전 성공.

삼성과 KIA는 점수를 주고 받으며 동점과 역전을 반복했다. 12-12로 맞선 KIA의 연장 11회초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나지완은 삼성의 7번째 투수 백정현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나지완이 역대 32번째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나지완은 이날 경기후 "꼭 연패를 끊고 싶었다. 타석에서 집중력을 갖고 임했는데 홈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서울에서도 좋은 타격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지완은 삼성 3연전서 타율 6할1푼5리(13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나지완이 없었다면 KIA의 삼성전 6연패 탈출은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KIA는 5일 이날 경기에서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왼손등 미세 골절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그런 만큼 나지완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수은주가 오를수록 나지완의 방망이 또한 달아오르고 있다. 4월 타율 2할6푼3리(76타수 20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한 나지완은 5월 타율 4할2푼4리(92타수 39안타) 7홈런 27타점 괴력쇼를 펼쳤다. 그는 지방 선거 만큼이나 치열해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외야수 승선 경쟁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KIA는 잇따른 부상과 부진 속에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믿음직한 4번 타자 나지완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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