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김명민은 슈퍼맨이 될 수 있을까. 약혼녀는 구속당할 위기에 처했다. 계속해서 드러나는 과거는 기억을 잃은 그의 목을 조르며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개과천선’에서는 약혼녀 유정선(채정안 분)이 유림그룹의 자금문제 관련 혐의를 덮어쓰고 재판을 받는 동안 재벌 2세들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해 검찰의 조사를 받는 김석주(김명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영우(김상중 분)는 피해액만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유림그룹 사태에서 김석주의 개입을 막았다. 곧 유림그룹의 사위가 될 김석주가 이 일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로펌과 이번 사태가 관련이 있다는 검찰의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김석주는 이미 스스로도 유림그룹의 일을 직접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결국 김석주는 약혼녀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었고, 사건은 더욱 악화됐다. 유정선은 가족 회의 끝에 외할아버지 권재윤(정한용 분) 회장을 대신해 법정에 서기로 결심했다. 그에 따라 김석주와의 결혼식 역시 미루게 됐다.
위기는 김석주에게도 닥쳤다. 검찰은 죽은 박동현(이정헌 분) 등 재벌 2세들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고, 김석주가 박동현과 함께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김석주의 사무실과 집은 압수수색을 당했고, 김석주는 검찰로 불려가 조사까지 받았다.
이 드라마의 중요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법정 위를 날아다니는(?) 주인공 김석주의 능력 발휘다. 지금까지 김석주는 뛰어난 두뇌와 판단력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사건들을 해결해왔다. 또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냉정하게 "할 수 없다"며 한 발 빠졌다.
그러나 이처럼 모든 가능성을 염두하고 문제를 해결해왔던 그는 이제 자신이 지켜줘야할 사람 앞에서 예의 그 냉정함을 잃었다. "기다려라.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약혼녀를 향해 다급한 약속을 하는 모습에 냉혈한 변호사 김석주는 없었다. 이제 그는 치밀한 악당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슈퍼맨의 자리에 올라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과연 김석주는 약혼녀의 문제와 자신의 문제를 모두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기억을 잃은 그에게 닥쳐올 위기는 앞으로도 수없이 많을 터. 새로운 라이벌 전지원(진이한 분)과 그를 끌어들인 차영우, 또 과거의 자기 자신과 싸우게 될 김석주의 여정이 어쩔 수 없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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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