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시청자도 화들짝 놀랐다..‘썰전’표 셀프디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6.06 09: 45

‘썰전’의 독한 혀가 자사 예능프로그램에도 닿았다. 주로 타사의 예능들에 대해 분석하고 비판했던 ‘썰전’이 이번에는 얼마 전 시작한 JTBC 추리게임 ‘크라임 씬’을 집중조명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어려워지는 TV, 장르물 전성시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예능에서도 장르물을 시도한다는 대화가 이어졌고 ‘크라임 씬’이 언급됐다.
MC들은 ‘크라임 씬’이 JTBC 예능인만큼 관대한 잣대를 들이댈 거라는 예상을 깨고 냉정하게 평가들을 쏟아냈다. 시청자들이 한 번쯤 우려하거나 의심했던 점, 궁금했던 것들을 콕콕 짚어갔다. ‘썰전’다운 모습이었다. 옴브즈맨 프로그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보통 옴브즈맨 프로그램들은 자사 프로그램 비평을 통해 발전을 돕는 것보다는 홍보하는데 치중하지만 ‘썰전’은 달랐다.
‘크라임 씬’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강용석은 “‘무한도전’에서 탐정특집을 했는데 그 포맷을 그대로 떠왔다는 얘기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박지윤은 시청자들이 지적한 tvN ‘더 지니어스’와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크라임 씬’의 출연자로서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는 추리, RPG, 마피아게임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웅은 “정확히 마피아 느낌이 난다. 마피아 게임의 문제는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는데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아무런 감흥을 못 느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김구라와 이윤석은 ‘크라임 씬’의 긍정적인 측면을 들었다. 김구라는 “어찌됐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며 “사실 ‘런닝맨’도 일반 예능과 다르게 추리기법이 도입됐다.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다소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쌓이면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수확이다”고 설명했다. 이윤석은 “‘크라임 씬’과 같은 프로그램이 장차 예능계의 거름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허지웅은 ‘더 지니어스’에 이어 ‘크라임 씬’에 출연한 홍진호의 반응에 대해 묻자 박지윤은 “약간 부담감이 있더라. 워낙 ‘더 지니어스’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좋아했던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허지웅은 “그래서 재미가 없구나. 부담을 느끼면 안 되는데”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썰전’은 자사의 예능을 과감하게 비판, ‘썰전’표 옴브즈맨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단지 비판으로만 끝나지 않고 칭찬받을 건 시원하게 칭찬하기도 했다. 앞서 ‘썰전’ 1주년 방송에서도 전문가들을 섭외해 자신의 프로그램을 신랄하게 비평하기도 했던 ‘썰전’. 앞으로도 ‘썰전’의 독한 혀들의 전쟁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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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썰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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