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조인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전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SK에서 한화로 이적한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이 전격 1군에 합류했다. 조인성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홈경기부터 1군 선수단과 함께 한다. 이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도 등록됐다. 엄태용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분간 조인성-정범모 2인 체제로 한화 포수진이 운용된다.
당초 계획보다 빨리 조인성이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한화는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 1-10 완패를 당했다. 최하위 LG에는 불과 반경기차 앞설 뿐이다. 6월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하루빨리 반전카드를 꺼내들어야 했고, 그 첫 번째 카드가 바로 조인성이다.

한화는 지난 3일 내야수 이대수와 외야수 김강석을 SK에 보내는 조건으로 포수 조인성을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포수 보강에 목말라 있던 한화는 조인성 영입으로 묵은 체증을 해소했다. 조인성은 4일 2군 선수단에 합류했으나 퓨처스 경기가 비로 인해 우천연기돼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조인성이 한 달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한 상태다. 일단 2군에서 먼저 몸 상태를 확인하고 2군 감독에게 보고를 받은 뒤 1군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1군 합류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한화 팀 사정상 하루하루가 급했다. 조인성의 경험과 수비력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5일 롯데전은 한화의 포수 문제가 드러난 경기였다. 정범모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왔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0-1로 뒤진 4회 2사 3루에서 정범모는 앤드류 앨버스의 폭투를 막지 못해 추가점을 내줬다. 5회 2사 후에는 강민호의 파울플라이를 잡지 못하는 실책까지 범했다.
8회에도 2사 1루에서 포수 패스트볼이 나오는 등 수비에서 여러차례 아쉬움을 남겼다. 5월 중순부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감을 안겨준 정범모였지만 최근에는 페이스가 주춤하고 있다. 이날 타격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최근 5경기 12타수 1안타 타율 8푼3리.
신인 김민수마저 옆구리 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조인성의 1군 콜업이 시급해졌다. 지난 4월24일 마산 NC전에서 오른손 중지를 다친 조인성은 현재 몸 상태가 100% 회복됐지만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군에서 몇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팀 사정상 조금 더 빨리 1군에 합류했다.
한화는 올해 폭투(38개)가 가장 많으며 포일(5개)도 두 번째로 많다. 기본적인 블로킹부터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어 투수들이 마음 편하게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외국인 투수들과 호흡이 좋은 조인성이기에 흔들리는 외국인 투수들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일발 장타력의 방망이도 매력적이다.
조인성은 올해 SK에서 12경기에 나와 28타수 4안타 타율 1할4푼3리를 기록 중이다. 출장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고, 표본이 적어 기록에 큰 의미는 없다. 오히려 홈런 1개와 함께 7타점을 올리며 결정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한화는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연 조인성이 8위 한화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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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