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 핸드볼, 강호 노르웨이 꺾고 'AG 준비 청신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06 13: 39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강호 노르웨이를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기분좋은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세계 최강전' 노르웨이(세계랭킹 4위)와 1차전 경기서 32-3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온아가 7골을 터뜨리며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고 정유라, 김진이, 최수민이 각각 5골씩 넣으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노르웨이는 우리에게 '우생순'의 비극을 연출한 강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우리나라는 종료직전 골을 허용해 28-29로 무릎을 꿇었다.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복수에 나선 대표팀은 또 준결승에서 노르웨이를 만났지만 25-31로 패배하고 눈물을 흘렸다.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는 2008년과 2012년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 명실상부 세계챔피언이다. 그러나 한국은 노르웨이와의 상대전적에서 8승 1무 7패로 한발 앞서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노르웨이만큼 적격인 연습상대도 없는 셈이다.
시작은 한국이 좋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노르웨이에 리드를 이어가다 9-8 상황에서 연달아 5점을 내주며 단숨에 9-13으로 뒤집혔다. 속공을 곁들인 노르웨이의 빠른 공격 앞에 속수무책으로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10-15, 5점 차이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7m 드로우를 연달아 놓치며 추격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까웠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김진이가 7m 드로우와 속공을 섞어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고 유현지의 골까지 노르웨이의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한국은 14-17로 전반전을 마감했다.
전반전 마지막에 득점을 뽑아내며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낸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수민이 골을 뽑아내며 본격적인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정지해의 7m 드로우와 정유라의 골로 차근차근 노르웨이에 따라붙은 한국은 20-24 상황에서 권한나와 김온아, 정유라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줄였다.
여기에 후반 15분 정지해가 7m 드로우를 성공시키며 기어코 24-24 동점을 만들었다. 1점차 시소공방이 펼쳐지며 승패를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크리스티안센 베로니카, 헤렘 카밀라 등을 앞세운 노르웨이의 공격이 계속됐지만 전반전보다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접전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21분 한미슬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28-27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한미슬의 역전골이 터진 후 노르웨이는 초조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국은 끈질기게 승부를 만들어가며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23분 스테뉴 티베의 동점골이 터지자 김진이가 곧바로 골을 만들어내며 리드를 지켰고, 1분 후 정유라의 골로 30-28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후반 27분경 모르크 노라에게 추격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남은 3분의 시간을 흔들림 없이 버텨낸 한국은 종료 직전 김온아의 쐐기골로 강호 노르웨이를 32-30으로 꺾고 최근 노르웨이전에서 이어진 연패의 사슬을 끊고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평가전은 지난해 4월 대한핸드볼협회와 노르웨이협회가 맺은 업무협약(MOU)의 일환이다. 양국은 핸드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A매치 실시, 유소년 교류를 골자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팀은 8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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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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