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철, "착실히 준비하면 AG 때 더 좋은 팀 될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06 14: 29

"착실히 준비하면 아시안게임 때는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요."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이 강호 노르웨이(세계랭킹 4위)를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기분좋은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세계 최강전' 1차전서 노르웨이를 32-30 으로 꺾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노르웨이는 우리에게 '우생순'의 비극을 연출한 강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우리나라는 종료직전 골을 허용해 28-29로 무릎을 꿇었다.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복수에 나선 대표팀은 또 준결승에서 노르웨이를 만났지만 25-31로 패배하고 눈물을 흘렸다.

우생순의 기억과 더불어, 한국은 2008년과 2012년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 노르웨이를 상대로 최근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대표팀을 재정비한 한국은 이날 첫 번째 평가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역대전적 9승 1무 7패로 근소한 우세를 지키게 됐다.
경기 전 강호 노르웨이에 한 수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던 임영철 감독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일궈냈다. "리그가 끝나고 선수들을 소집하다보니 다 모인지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선수들이 지쳐있는 상태다. 우선희, 류은희처럼 부상 때문에 못 나온 선수들도 있다"며 고충을 토로한 임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해 체력을 비축하는데 중점을 뒀다. 골키퍼도 전후반을 나눠 뛰게 했다"고 이날 경기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중거리슛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속공도 부족했다. 하지만 착실히 준비하면 아시안게임 때는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를 지은 임 감독은 이날의 소득으로 복귀한 김온아의 존재감을 꼽았다. 부상으로 인해 코트에서 떠나있던 김온아가 올 시즌 리그를 통해 복귀,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 대표팀에 큰 힘이 되었다는 것. 김온아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7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임 감독은 "김온아가 2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오지 않았나. 상대는 김온아를 잠깐잠깐 봐서 잘 몰랐을 것이다. 김온아의 리딩이나 개인돌파, 어시스트, 또 권한나와 콤비플레이 등이 돋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각각 5골씩 기록하며 선배들에게 힘을 보탠 최수민, 정유라 그리고 대표팀 막내 김진이에게도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100% 만족한다"며 흡족한 기색을 보였다.
한국은 이틀 후 노르웨이와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맞대결을 펼친다. 임 감독은 "아무래도 체력 보완이 관건이 아닐까 싶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남은 경기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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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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