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처럼 끈질기지 않아 오히려 몸싸움하기 편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세계 최강전' 노르웨이(세계랭킹 4위)와 1차전 경기서 32-3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온아가 7골을 터뜨리며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고 정유라, 김진이, 최수민이 각각 5골씩 넣으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이날 승리의 보이지 않는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이는 원선필(20, 인천시체육회)이었다. 피봇 원선필은 이날 장신의 노르웨이 선수들에게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피봇 플레이어로서 제 역할을 100% 수행했다. 특히 후반 12분 20-24로 뒤진 상황에서 권한나와 김온아가 연달아 득점을 만들어내는 장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저지한 원선필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체격조건에서 월등히 뛰어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원선필은 "오히려 노르웨이 선수들이 몸싸움하기 좋았다. 한국 선수들은 끈질기게 달라붙기 때문에 몸싸움이 힘든데, 노르웨이 선수들은 힘으로만 상대하면 되더라"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힘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롤모델로 독특하게 여자 선수가 아닌 남자 핸드볼의 박중규(31, 웰컴론)를 꼽은 원선필은 "플레이가 멋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멋진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신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원선필이 국가대표 피봇 박중규의 파워풀한 플레이를 본받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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