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를 향한 관심이 높다. 다만 이렇게 높은 관심이 급하게 성패를 결정하려는 분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룸메이트'는 지난 5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한 지 한달이 된 신생 예능임에도 불구, '룸메이트'를 향한 눈초리는 날카롭다. 그 면면은 잔잔하고 평화로운 관찰 예능인 이 프로그램은 밖에선 화려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반응 속에는 호와 불호가 엇갈렸다. 첫 회부터 러브라인을 비롯한 논란들이 '룸메이트' 주변을 에워쌌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배경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논란들은 다소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방송 날짜가 결정됐고, 엄숙한 여론 분위기에 맞춰 조용히 출발선을 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5회의 방송이 전파를 탔다. '룸메이트'는 이처럼 이제 태어난 지 한달이 된 어린 아이다. 그러나 평가의 잣대는 엄격하기 그지없다.

물론 시청률은 TV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 지표다. '룸메이트'는 분명 동시간대 시청률 3위이며, 최근 첫 방송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눈을 돌린다면 이 프로그램은 충분한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콘텐츠파워지수 순위에서 '룸메이트'는 1위 MBC '무한도전', 2위 SBS '닥터 이방인'의 뒤를 이어 3위에 랭크됐다. 화제성, 참여도, 몰입도 등의 부문으로 나누어 수치로 나타내주는 콘텐츠파워지수에서의 이 같은 선전은 이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를 보여준다.
이 뿐 아니다. '룸메이트' 관련 검색어가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여러번이다. 또한 지상파 3사의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5월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의 다운로드 순위에서 예능프로그램 중 6위를 기록했다.
제작진 또한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는 반응이다. 박상혁 PD는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워낙 강한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최고의 예능이 경쟁하는 일요일 예능 시간대에 한달 만에 이 정도의 반응을 끌어낸 것도 기적같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초반이기 떄문에 캐릭터들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더욱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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