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강호 크로아티아를 13년 만에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활짝 웃었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세계랭킹 19위)은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세계랭킹 10위)를 맞아 25-23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크로아티아와 5번 맞붙어 1승 4패로 열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기 위한 좋은 기회를 맞은 한국은 이날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뽐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2001년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38-33 승리를 거둔 이후 13년 만이다.

경기 시작 휘슬과 동시에 한국이 엄효원의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 이후 4분여 간 양팀은 득점 없이 공방전을 펼쳤으나 이창우 골키퍼가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연달아 선방으로 막아내는 사이 고경수와 박중규, 엄효원이 잇딴 득점을 올려 한국이 5-1로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한국의 리드는 전반 내내 계속됐다. 엄효원을 중심으로 득점포가 불을 뿜었고, 전반 22분 이현식이 연달아 2골을 뽑아내며 13-6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도 전반 종료를 앞둔 시점부터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더하며 한국을 추격했다. 특히 전반 종료 1분전 발리치 조십이 골을 터뜨리며 크로아티아가 14-10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14-10으로 4점차 리드를 지킨 채 후반전을 맞이한 한국은 스틀렉 마누엘에게 연달아 골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이재우와 엄효원이 착실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17-13으로 변함없이 4점차 리드를 지켰다.
오히려 후반 8분 고경수의 7m 드로우와 후반 10분 이현식, 11분 정수영의 연속 득점을 묶어 20-14로 점수차를 더 벌린 한국은 후반 13분부터 크로아티아에 연달아 4골을 내주며 22-19까지 쫓겼다.
그러나 한국은 엄효원의 중거리슛과 이동명 골키퍼의 7m 드로우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25-23까지 쫓아온 크로아티아의 끈질긴 추격에 막판 고전한 한국은 이동명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내며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대표팀 경기서는 7골을 터뜨린 김온아의 맹활약 속에 한국(세계랭킹 10위)이 노르웨이(세계랭킹 4위)를 32-30으로 제압했다.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남녀 대표팀은 8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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