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박정권(33, SK)이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간다. 이만수 SK 감독은 박정권이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페이스를 찾길 바랐다.
SK는 6일 문학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박정권이 2군으로 내려가고 김도현이 1군으로 올라왔다. 박정권은 올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8홈런,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적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타격감이 크게 떨어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었다. 4월 타율 2할5푼, 5월 타율은 1할6푼7리에 그쳤다.
SK도 박정권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타격감이 너무 떨어져 있다는 판단 하에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만수 감독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 스스로가 힘들어했다. 자기 폼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잠도 못 잔다고 하더라"라며 안쓰러움을 드러내며 "이번 기회에 잘 정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차피 주말 3연전이 끝나면 4일 휴식일이 있다"라며 2군행 배경을 설명했다. 휴식일 일정이 있어 2군행 공백이 다소 상쇄될 수 있는 여건이다.

여전한 기대치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박정권이 쳐줘야 우리가 살아난다"라고 강조하면서 "열흘 정도 쉬었다 올라오면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되도록이면 열흘을 채운 뒤 곧바로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도현은 올 시즌 첫 1군에 등록됐다. 김도현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33경기에서 타율 3할6푼8리, 8홈런, 30타점을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왔다. 이 감독은 "오른손 거포 자원이 다소 부족하기도 하고 2군에서 가장 낫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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