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된 마음에 잠을 설쳤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이 드디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다. 조인성은 6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일 이대수·김강석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한화로 옮긴지 3일 만이다. 아직은 어색한 오렌지색 유니폼이 싫지 않은 듯 조인성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조인성은 이날 경기전 훈련을 앞두고 한화 선수단과 공식적으로 마주했다. 김남규 매니저가 "한 식구가 됐는데 나이가 제일 많다"고 소개하자 선수단은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조인성도 "어제 잠을 설쳤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여러분과 함께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많이 도와달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조인성은 "어제 1군 콜업을 받은 뒤 흥분된 마음에 잠을 설쳤다. 잠도 두 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한 것 같다. 설레고 좋은 느낌이 든다"며 웃은 뒤 "팀 상황이 어려운 만큼 베테랑으로서 나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최고참이지만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나도 힘들고, 한화도 힘든 상황에서 이렇게 함께 하게 됐다.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하고 불러준 만큼 보답하고 싶다"며 "한화에는 젊은 투수와 포수 유망주들이 많다. 그들에게 내 노하우를 전하며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도록 하겠다.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코치들이 빨리 1군에 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등록했다. 선발은 아니고 경기 후반 교체로 기용해 경기 감각을 살리게 할 것"이라며 "멀리서 보니 (김)태균이가 치는 것 같다. 잘 친다"는 말로 조인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인성이 이날 경기에 나오면 지난 4월24일 문학 NC전 이후 43일 만이다. 조인성은 당시 경기에서 1회 에릭 테임즈의 파울팁 타구에 맞아 왼쪽 4번째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45일간 재활을 거쳐 회복된 상태. 조인성은 "경기를 나서지 않았지만 몸 상태는 좋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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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