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면 사람이 아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38)은 지난 5일 대구 KIA전에서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로 이 모두 최근 10경기에 집중된 기록이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소방 솜씨를 뽐낸 임창용이기에 최근의 거듭된 부진에 우려의 시선이 짙어지고 있다.
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의 부진에 대해 "감독 마음 같아서는 마무리가 늘 완벽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완벽하면 사람이 아니다. 임창용도 사람이다. 신이 아니다"는 말로 블론세이브를 할 수도 있다고 감싸안았다.

이어 류 감독은 "나이는 못 속이는 것"이라며 임창용의 최근 구위 저하에 대해 간접적으로 인정하며 "맞을 수도 있지만 왜 직구로 승부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감독은 항상 결과론으로 생각한다. 경기를 졌으니까 그런 아쉬움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임창용은 9회 무사 1루에서 이대형에게 직구를 던져 좌전 안타를 맞았고, 1점차로 쫓긴 2·3루에서도 나지완에게 직구를 통타당해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나지완을 고의4구로 걸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류 감독은 "선수 자존심이 있는데 웬만하면 맡겨두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KIA에 12-13으로 아쉽게 패했다. 특히 핵심 불펜투수들을 소모해 한화전 승부가 만만치 않아졌다. 류 감독은 "어제 불펜투수를 다 써서 큰 일이다. 선발 마틴이 완봉을 하는 게 최고"라면서도 "상황이 되면 오늘도 임창용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용은 KIA전에서 21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 연속 등판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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