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 투혼의 피칭, 4년만에 감격적인 승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6 20: 04

한화 우완 안영명(30)이 무려 4년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안영명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홈경기에 1회 유창식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구원등판, 6이닝 동안 시즌 최다 104개의 공을 뿌리며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막고 한화의 6-3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한화 선발은 유창식이었다. 1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제구난을 보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유창식은 최형우의 정면 강습 타구에 왼쪽 삼두근을 맞고 말았다. 통증을 호소한 유창식은 단순 타박상이었지만 더 이상 투구가 어렵다는 판단아래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때 불펜에서 부랴부랴 몸을 풀고 나온 투수가 바로 안영명이었다. 지난 4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지만 이날은 우천 연기로 인해 등판이 밀려 구원으로 대기했다. 유창식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급하게 준비했지만 안영명은 언제나 늘 준비되어 있는 투수였다.
안영명은 2사 1·3루에서 박석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없이 첫 단추를 뀄다. 이어 2회 볼넷과 실책으로 맞이한 1사 만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하지만 박한이를 2루 땅볼로 잡고 대량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에도 2사 1·2루에서 김헌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막고 더 이상의 실점을 주지 않았다. 4~5회에는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과감하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손쉽게 제압했다. 낮게 깔리는 공에 땅볼이 쏟아졌다.
6회에도 실책으로 맞이한 1사 3루에서 나바로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줬을 뿐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위력을 떨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채태인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등 투아웃을 잡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구원으로 나와 6이닝을 던지는 퀄리티 스타트급 피칭이었다.
이로써 안영명은 KIA 시절이었던 지난 2010년 8월27일 광주 SK전 이후 3년9개월9일만의 승리였다. 일수로는 무려 1387일 만이다. 한화 복귀 후 첫 승. 거의 4년 만에 거둔 감격적인 승리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6이닝 소방투라 기쁨과 의미는 두 배였다. 이제 남은 건 4년만의 선발승이다. 안영명의 마지막 선발승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2010년 4월3일 대전 삼성전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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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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