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타율 0.625’ 이재원 마법의 타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6 20: 14

이재원(26, SK)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떨어질 때가 됐는데 오히려 타율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6월 들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재원의 타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기세다.
이재원은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유먼을 상대로 잘 밀어 친 우전안타로 감을 조율한 이재원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세 타구 모두 방망이 중심에 잘 맞은 정타였다. 이도 모자란 듯 9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3유간을 뚫는 깨끗한 좌전안타를 쳐냈다. 비록 큰 타구는 없었지만 이재원의 정확한 컨택 능력을 볼 수 있었던 타구였다.
이로써 이재원은 올 시즌 타율을 4할4푼6리(177타수 79안타)로 올렸다. 5월 말까지 이재원의 타율은 4할2푼9리였는데 6월에 16타수 10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이 오히려 더 올랐다.

타격감이 절정이다. 5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3안타를 친 이재원이었다. 3개의 안타가 모두 잘 맞은 2루타였다. 나머지 한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으나 상대 중견수 정수빈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에 놓친 케이스였다. 그런데 이날도 다시 4안타를 추가했다. 타구 방향도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 멈춘 상태에서 공을 친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타이밍과 폼으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이재원의 타율은 떨어져야 정상이다. 기본적으로 4할 타율은 유지 자체가 어렵다. 보통 한 경기에서 4번 정도 타석 기회가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1개의 안타로는 타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5타수를 소화한다면 멀티히트도 타율을 올릴 수 없다.
여기에 이재원은 최근 포수로도 출전하고 있다. 5월 이후로만 한정해 본다면 주전 포수였던 정상호보다 선발 출장하는 빈도가 더 높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자연히 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이재원의 타율 하락폭이 가파를 것이라 예상했던 이유다. 그러나 이재원은 올 시즌 포수로 선발 출장한 1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는 등 아직까지는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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