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번 타자 나지완(29)이 이틀 연속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렸다. 나지완의 방망이에 특급 소방수 임창용(38, 삼성)과 봉중근(LG, 34)이 무너졌다. 나지완이 잇따라 결정력을 보이며 아시안게임 승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나지완은 6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해 팀의 5-3 승리에 공헌했다. 비록 1타점이었지만 영양가 만점이었다. 팀이 4-3으로 앞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5-3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였다. 마무리 봉중근을 두들겼다.
KIA는 LG와 8회말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LG는 9회초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했다. KIA는 1사후 강한울과 김주찬, 이대형의 연속 안타를 앞세워 4-3으로 도망갔다. 계속된 1사 1,2루 득점 기회. 이범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웃카운트만 늘었다. 하지만 나지완이 있었다.

나지완은 볼카운트 2B2S에서 봉중근의 5구째 높게 몰린 143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쐐기타였다. KIA는 5-3으로 한 점 더 도망갔고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는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틀 연속 마무리 투수를 쓰러뜨린 나지완이었다.
나지완은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임창용을 무너뜨렸다. 나지완은 8-9로 뒤진 9회 1사 2,3루에서 임창용의 3구째 145km ‘뱀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바깥쪽 꽉 찬 직구를 힘으로 밀어 때려 임창용에게 3번째 블론 세이브를 안겼다. 나지완은 이날 연장 11회에 결승포까지 작렬했다.
나지완의 방망이는 갈수록 뜨겁다. 나지완은 지난 4월까지 84타수 20안타 타율 2할3푼8리 2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5월부터 6일 현재까지 114타수 50안타 타율 4할3푼9리 8홈런 3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3할6푼1리다.
특히 최근 연승 동안 특급 마무리 투수들을 무너뜨리며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게 되는 류중일 감독 앞에서 임창용을 무너뜨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나지완이 기세를 몰아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청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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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