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풀세트 패배' 한국, 체코의 벽 넘지 못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07 01: 31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이틀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체코의 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체스케 부데요비체 버드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E조 조별예선 4번째 경기에서 체코에 2-3(20-25, 25-23, 25-19, 21-25, 11-1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0년 동안 이어진 체코전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승점 2점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장신의 체코와도 높이(블로킹 12-13)에서 밀리지 않았고, 라이트 박철우(29, 삼성화재)가 24점(공격성공률 57.6%)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체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체코와의 상대전적은 1964년 도쿄 올림픽(0-3 패) 이후 8전 8패가 됐다. 체코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준 한국은 1승 3패(승점 5)가 됐다. 체코는 3승 1패(승점 7)로 1위를 달렸다.

박기원 감독은 스타팅 멤버에 변화를 줬다. 리베로 이강주(31, 삼성화재) 대신 부용찬(25, LIG손해보험)을 선발로 기용했고, 1차전에서 서브가 좋았던 하현용(32, LIG손해보험)을 먼저 투입했다. 1세트 초반은 주효했다. 하현용이 첫 서버로 나선 한국은 송명근(21, 러시앤캐시)과 최민호(26,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나오며 3-0으로 앞서갔다.
착실히 점수를 쌓아올린 한국은 8-7로 먼저 테크니컬 작전시간에 도달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체코의 높이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체코는 유효 블럭 이후 기회를 착실히 공격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국 14-15에서 전광인의 파이프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20-25 체코의 승리.
2세트는 해결사 박철우가 날아올랐다. 1세트 공격 득점 1개로 주춤했던 박철우는 16-17에서 블로킹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유효블로킹 이후 어렵게 연결된 공을 오픈 공격으로 성공시켜 18-17로 역전시켰다. 박철우는 하현용의 2단 토스로 이어진 오픈공격까지 성공시켜 19-17을 만들었다. 박철우는 24-20에서 24-23까지 쫓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퀵오픈을 성공시켜 2세트를 마무리했다. 박철우는 2세트에서만 7점을 올렸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체코를 강하게 몰아쳤다.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세터 이민규(22, 러시앤캐시)가 다양한 볼배급을 했다. 박철우 쪽에 치우치지 않고 박상하(28, 상무)와 하현용의 중앙 공격을 활용했다. 3세트에서 박상하는 속공 3개, 하현용은 2개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전광인(23, 한국전력)과 송명근(21, 러시앤캐시)의 파이프 공격까지 나온 한국은 25-19로 손쉽게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한국은 4세트 초반 하현용의 더블 컨택, 최민호(26·현대캐피탈)의 공격 범실, 송명근의 네터치가 연이어 나오며 2-5까지 뒤졌다. 12-20까지 뒤졌던 한국은 박우의 블로킹 2개가 나오며 3점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21-25로 졌다. 5세트에서도 체코의 블로킹벽을 넘지 못했다. 체코 센터 호루벡 알레스는 박상하의 속공에 이어 박철우의 퀵오픈을 가록막았다.
결국 박기원 감독은 세터를 한선수(29, 국방부)로 교체했지만 박철우의 오픈공격이 또다시 페트르 미칼렉(19점)에게 막혔다. 순식간에 점수는 1-4가 됐고, 체코 세터 필립 하브르(서브득점 3개)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넘어와 에이스가 되는 불운까지 나오면서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앞으로 홈에서 3연전을 치르는 한국의 다음 상대는 포르투갈(세계랭킹 38위)이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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