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승격' 안태영, 넥센 새 복덩이 예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07 06: 20

넥센 히어로즈 안태영(29)이 최근 팀에서 새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태영은 지난 6일 목동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안태영은 이날 6번 겸 지명타자로 나서 팀의 15-10 난타전 끝 승리를 견인했다. 팀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안태영은 전날인 5일 창원 NC전에서는 3-4로 따라붙는 추격의 투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타격감이 부진한 이성열 대신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안태영은 9경기에 출장해 17타수 7안타(1홈런) 3타점 7득점 9사사구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타석수 자체가 적긴 하지만 장타율 7할6푼5리, 출루율 6할1푼5리를 기록하며 넥센의 지명타자 자원 중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한 가지 비공식 진기록도 남겼다. 안태영은 지난달 29일 목동 SK전에서 2회와 3회, 7회 몸에 맞는 볼을 맞고 나갔다. 5회에도 발등을 살짝 맞았으나 구심이 그가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만약 4타석 연속 몸에 맞는 볼이었다면 한국 프로야구 최다 연속 타석 사구 기록을 세울 뻔 했다.
안태영은 5회 당시 살짝 어필을 했지만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 나갔다. 경기 후 안태영에게 "왜 몸에 맞는 볼이라 항의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아직 제가 그럴 처지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안태영은 "사실 치고 싶어서 아쉽기는 했는데 그래도 그런 걸로 이름이나마 남겨볼 뻔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안태영은 1군 등록 후 두 경기째 만에 선발 출장하기 시작해 지난 5일부터는 김민성을 제치고 6번까지 타순이 올랐다. 지난해도 팀이 연패에 빠지며 힘들던 7월 1군에 콜업돼 '강진 룸메이트' 문우람과 함께 팀에 새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던 그였다. "고양 원더스 팀에서 온 선수의 모범이 되고 싶다"는 그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는 그다.
넥센은 2012년 서건창, 한현희, 지난해 문우람 등 복덩이들을 배출해내며 성장해 왔다. 이들에 비하면 조금 늦지만 야구 인생은 절대 늦지 않은 안태영이 올해 상위권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넥센에 새 복덩이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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