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트로트엑스’ 나미애, 우승 자격 충분했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6.07 07: 19

30년 무명가수 나미애(본명 김규순)가 ‘트로트엑스’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무명 설움을 씻었다. 첫 무대부터 후배 홍진영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나미애는 마지막까지 한(恨)이 가득 담긴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여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나이트클럽 무대를 전전한 오랜 무명 생활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달려온 꿈이 이루어지는 드라마틱한 순간. 나미애가 흘린 눈물은 더 없이 값지고 아름다웠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net '트로트엑스‘에는 최후의 우승자를 선정하기 위한 결승전이 전파를 탔다. 결승전 주제는 ‘뽕 Never die TD와 함께 뽕을’으로, TD와 한 팀이 된 도전자는 TD에게 직접 프로듀싱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기 전, 벤은 우승자 선정에 5%가 반영되는 인터넷 사전투표 1위에 올라 우승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어 TOP8의 무대가 끝남과 동시에 최종 결과에 15%가 반영되는 100인 평가단 점수가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가장 먼저 박명수가 선택한 미스터팡은 흥이 가득한 박상철의 ‘자옥아’ 무대로 90점을, 홍진영이 선택한 구자억은 나훈아의 ‘공’을 열창해 96점을, 아이비가 선택한 이지민은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를 불러 89점을 받았다. 이어 유세윤이 선택한 레이디스는 김혜연의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부르며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지만 86점을 받았고, 뮤지가 선택한 벤은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를 폭풍 열창해 93점의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설운도가 선택한 임호범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설운도의 미발표곡 ‘귀향’을 열창했다. 이 무대로 관객들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임호범은 94점을 받으며 유력한 우승후보자임을 입증했다. 이어 박현빈이 선택한 지원이는 ‘강원도 아리랑’을 재해석한 섹시한 무대로 현장을 뜨겁게 달구며 92점을 받았다. 태진아가 선택한 나미애는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애절하게 열창한 파워풀한 무대로 96점의 고득점을 획득, 구자억과 공동 1위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나미애, 벤, 구자억으로 압축된 우승대결. 이 중 구자억이 3위로 호명되며, 최종 우승은 폭풍 가창력을 지닌 나미애와 벤의 대결로 종결됐다. 벤은 풍성한 감정표현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만만치 않은 도전자였지만 다소 부족한 뽕끼가 아쉬웠다. 반면 트로트 외길 인생을 걸어온 나미애는 실력과 스토리를 모두 품은 적임자임에 틀림없었다.
결국 시청자가 선택한 ‘트로트엑스’ 우승자는 나미애였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펑펑 눈물을 흘린 나미애는 “트로트의 발전을 위해 저에게 이런 상을 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트로트를 알리겠다"고 눈물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
나미애는 앨범을 7집까지 내고 30년 무명의 긴 터널을 지나온 가수. ‘트로트엑스’ 첫 등장부터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를 열창해 감동을 선사한 나미애는 "함께 온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신데, 살아생전에 성공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원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나미애의 어머니는 "같이 데뷔한 조광조 등은 이름을 알렸는데 딸은 그러지 못해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게 첫 등장부터 시청자를 먹먹하게 만들었던 나미애 모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감동을 선사하며 서러웠던 무명의 설움을 통쾌하게 씻었다.
한편 '트로트 엑스'는 기존 트로트에 록, 힙합, 댄스, EDM(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재해석한 가족 버라이어티다. 태진아, 설운도, 박명수, 아이비, 홍진영, 박현빈, 뮤지, 유세윤이 2명씩 팀을 이뤄 자신들이 선발한 일반인 참가자와 드림팀을 구성, 다른 드림팀과 경쟁을 펼치는 방식으로 국내 최초 선보이는 콘셉트의 음악 프로그램이다. 우승자에게는 5억 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지며 상금과 미니앨범 그리고 7월 '트로트 엑스' 콘서트 참가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minhee@osen.co.kr
'트로트엑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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