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온다" 코끼리 춤추게 하는 김태균 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7 06: 24

"좋을 때 밸런스와 느낌이 오고 있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2)의 대포가 이제 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뚝뚝한 김응룡 감독도 두 손뼉을 마주치며 거리낌없이 기쁨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홈런을 몰아치면 춤이라도 출`것 같다. 김태균의 홈런이 코끼리 감독도 춤추게 하는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 6일 대전 삼성전에서 홈런 2개를 몰아쳤다. 시즌 첫 연타석 홈런. 5회 제이디 마틴의 몸쪽 높은 138km 직구를 좌월 투런포로 장식했고, 7회에는 박근홍의 바깥쪽 144km 직구를 밀어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최진행의 역전 투런 홈런까지 한화는 홈런 3방으로 6-3 승리를 거뒀다.

특히 김태균의 연타석 홈런에 김응룡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덕아웃에서 큰 동작으로 손뼉을 마주치며 박수를 친 것이다. 과거 김응룡 감독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그동안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김 감독도 김태균의 홈런 폭발을 내심 기다려온 것이다. 한화에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
김태균은 지난 5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날 삼성전까지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이전 45경기에서 3할대 중반 고타율에도 홈런이 2개밖에 되지 않는 게 유일한 흠이었던 김태균이었지만 이제야 거포 본능까지 회복했다. 4번타자로서 상대를 압도하는 위압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김태균은 "홈런 스트레스보다는 팀 성적이 안 좋아 중심타자이자 고참으로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것도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고, 언젠가 홈런이 나올 것으로 믿었다"며 "롯데전에서 홈런을 치며 좋았을 때 타격 밸런스가 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두 가지 방법으로 타격했다. 이것저것 하다 갈팡질팡 길을 찾지 못 찾고, 기술적으로 정립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제는 한 가지 방법으로 치고 있다. 나만의 타격 기술적인 부분이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한 쪽 방향으로 간다"며 "한 번 치면서 홈런 감이 왔다"고 자신했다.
김응룡 감독도 "김태균이 4번타자로서 역할을 잘 해줬다. 김태균에게 앞으로 이런 모습을 계속 기대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시즌 전 김태균이 홈런 30개를 치면 직접 덕아웃에 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겠다고 했다. 30개에서 15개로 줄였는데 지금 페이스라면 김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김태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김태균의 홈런이 코끼리를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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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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