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해결사’ 김강민, 시장 가치 폭등 조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7 06: 36

출루면 출루, 장타면 장타, 못하는 것이 없다. 타순 또한 가리지 않는다. 어디에 갖다놔도 제 몫을 한다. 김강민(32, SK)이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자연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의 가치도 폭등 조짐이다.
김강민은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SK 타선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팀의 53경기 중 50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5리(리그 23위), 10홈런(공동 12위), 32타점(26위), 15도루(공동 6위), 출루율 4할5리(24위), 장타율 5할5푼8리(15위)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타자 순위 전 부문에서 고른 순위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멀티 플레이어의 가치가 잘 드러나는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출루와 장타라는 다소 상충되는 두 지표를 모두 잡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강민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963으로 리그 14위다. 한편 1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 중 10개 이상의 도루까지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오직 김강민 뿐이다.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 시점에서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달성이 유력한 선수이기도 하다. 정확한 타구 판단과 강한 어깨가 바탕이 된 외야 수비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이처럼 공·수·주에서 모두 맹활약하고 있는 김강민의 가치는 팀 내 사정과 맞물려 더 커진다. 김강민은 올 시즌 리드오프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정근우(한화)의 이적으로 중책을 맡았다. 활약도 좋았다. 1번에서 타율 3할2푼1리를 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정과 루크 스캇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됨에 따라 장타력과 해결 능력을 가진 김강민을 중심타선에서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즌 중 급격한 타순 변화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특히 1번과 5번은 하는 일이 아예 다르다. 하지만 김강민은 “이제는 괜찮다”라고 웃는다. 김강민은 “1번에서 잘해서 부담도 덜었고 5번을 쳤던 경험도 있다”라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타순에서 내가 해야 할 것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시즌 전 공언한대로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효과는 1번에서나, 5번에서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된다.
시장에서의 가치도 폭등 조짐이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에 공격과 주루 능력까지 모두 갖춘 검증된 외야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타순 어디에 갖다 놔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이 입증됐다. 리드오프로도, 중심타자로도, 하위타선의 핵심으로도 뛸 수 있다. SK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강민이 이제 서서히 FA 외야수 시장을 이끌어갈 채비도 끝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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