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중요한 건 경기서 뛰지 않는 선수들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발로 출전할 11명의 선수보다 벤치를 지키는 12명의 선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개막까지는 불과 6일이다. 6일 후면 지구촌의 축구 축제라 불리는 월드컵에서 32개국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어느 때보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벨기에와 러시아, 알제리는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객관적인 평가로 한국은 H조의 3~4위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23명의 선수들은 모든 평가를 뒤집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의 무더운 날씨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조직력과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는 만큼 홍명보 감독은 선발로 나설 주전 11명의 명단을 확정지어야 한다.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 올리느냐가 관건인 만큼 선발로 나설 11명이 최상의 호흡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주전 11명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 그 동안의 평가전을 통해 추측만할 뿐 홍명보 감독의 마음속은 알기 힘들다.
홍 감독은 "아직까지 주전 경재에 대해서 선수단 내에서도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과정일 뿐이다. 선수들에게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내게 중요한 건 (주전이 아닌) 경기서 뛰지 않는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도울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항상 강조했던 '원팀(One Team)'에 대한 이야기였다.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단 11명. 11명을 제외한 12명의 선수는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가 적다.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불만을 터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들의 마음을 달래야 하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
홍 감독은 "항상 주전으로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 선수들의 역할이 없다면 반쪽짜리 팀이 될 것이다"면서 "그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단순히 월드컵이라서가 아니라, 예전부터 그랬던 것이다. 베스트 11을 선택해야 하지만 그 선정은 차근차근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든 선수들이라는 것이다"며 진정한 '원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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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