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32)가 3할 복귀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지난 6일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교류전에서 4번타자로 출전해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의 가파른 상승 행진을 벌이면서 타율도 3할7리로 끌어올렸다.
한 때 슬럼프 조짐을 보였던 이대호가 다시 타격컨디션을 되찾은 이유는 역방향 공략, 즉 받아치거나 밀어치기에 있었다. 최근 6경기에서 보여준 타구의 방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특유의 부챗살 타격이 살아났다.

4사구와 삼진을 제외한 23번의 타격에서 당겨친 안타와 타구는 6개(2안타)에 그쳤다. 나머지는 우익수 방향으로 8개, 중견수 방향으로 8개였다. 1개는 포수 파울플라이였다. 전반적으로 타구방향이 고르게 분포됐고 특히 밀어치기 안타가 많았다.
이날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도 부챗살 타격방향을 보여주었다. 첫 타석은 좌전안타, 두 번째 타석은 우전안타, 그리고 세 번째 타석은 좌전안타에 이어 마지막 타석은 우익수 앞쪽으로 타구를 날리며 코스에 따라 타격하는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앞선 지난 4일 도쿄돔 요미우리전에서는 1회 선제투런 홈런과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는데 모두 오른쪽 방향으로 날아갔다. 바깥쪽 볼을 당기지 않고 결대로 밀어쳐 성과를 냈다. 5월 31일 야쿠르트전에서 터트린 홈런도 밀어쳐서 넘긴 것이었다.
이대호는 시즌 개막후 맹위를 떨치자 견제가 극심해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좋은 볼을 주지않고 유인구로 승부해왔다. 욕심을 부리다 더욱 타격이 꼬이기도 했다. 그러나 침착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밀어치기를 통해 스스로 슬럼프 탈출의 실마리를 풀어냈다.
최근 5경기에서 삼진이 없다는 점도 이대호가 정상타격을 회복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타격감을 회복한 이대호의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1할9푼3리의 득점권 타율이다. 팀의 득점력을 해결해주어야 하는 4번타자로서 체면 구기는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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