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축구의 ‘레전드’ 알렉산더 카니쉬체프(54)가 러시아대표팀의 전력을 낱낱이 분석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축구대표팀(FIFA랭킹 19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의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FIFA랭킹 77위)와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는 A매치 10경기 무패(7승 3무)를 달리며 월드컵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가상 알제리'로 점찍은 모로코를 상대로 실점 없이 2골을 넣으며 마지막 평가전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
1980년대 제니트 등에서 활약한 왕년의 미드필더 카니쉬체프는 7일 러시아 매체 ‘스포츠 데일리’를 통해 모로코전 관전평을 적었다. 레전드의 눈으로 본 러시아 대표팀의 날카로운 전력분석이라 관심을 모은다.

카니쉬체프는 “모로코전에서 러시아는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 결과를 가져왔지만 상당한 혼돈이 온 것도 사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로만 시로코프의 결장에 대해 “시로코프는 메시나 호날두가 아니다. 시로코프 혼자 하는 개인기는 팀에 맞지 않는다. 그런 선수가 월드컵에 못 뛰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팀 전체로 보면 비극은 아니다. 센터필드에서 손실이 있겠지만, 극복할 것”이라며 시로코프의 결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미드필드에 대해서는 “내 생각에 수비가 좋은 데니소프가 뛸 것 같다. 공격에서 가장 빠른 코코린이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카펠로는 변화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지금의 멤버는 역습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는 아주 안정적이다. 카펠로 감독이 실험을 피하고 옳은 결정을 내렸다.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카펠로 감독은 지난 4월 리그 경기 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시로코프를 지난 2일 FIFA에 제출한 23명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시로코프의 회복 속도가 느리자 지난 6일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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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시로코프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