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바뀐 니퍼트, 1차 임무 실패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07 20: 27

더스틴 니퍼트(33, 두산 베어스) 선발 로테이션 변경 후 첫 등판에서 임무를 해내지 못했다.
니퍼트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7실점했다. 니퍼트는 지난 4경기 연속 QS에 성공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박병호의 장타 하나에 QS 행진이 마감됐다. 그리고 서건창에게도 3점홈런을 내주며 대량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니퍼트는 첫 이닝부터 고전했다. 1사 후 2루수 키를 넘기는 이택근의 안타로 주자를 내보낸 니퍼트는 3루 방면 파울라인 안쪽을 빠져나가는 유한준의 적시 2루타에 첫 실점했다.

2회말을 실점 없이 넘긴 니퍼트는 3회말에 치명적인 장타를 허용했다. 선두 서건창의 볼넷과 외야 우측으로 빠져나가는 후속타자 이택근의 2루타에 무사 2, 3루 위기를 맞이한 니퍼트는 빠른 반사신경을 이용해 유한준을 투수 땅볼 처리했지만, 박병호를 만나 초구에 던진 공이 가운데에 몰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피홈런 이후 흔들리지 않고 강정호와 안태영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끝낸 니퍼트는 5회까지 다시 실점 없이 넘겼다. 5회말에는 2사 1, 2루에서 강정호를 2루수 플라이 처리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를 마친 니퍼트의 투구 수는 86개로, 6이닝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6이닝은 악몽이었다. 선두타자인 대타 윤석민과 김민성의 연속안타와 1사 후 김민성의 도루로 1, 3루 위기에 몰린 니퍼트는 대타 서동욱을 삼진 처리했으나 서건창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이 홈런 하나에 승부가 갈렸다.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이 유지됐다면 니퍼트는 이날 경기가 아닌 6일 경기에 등판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송일수 감독은 “볼이 더 빠른 니퍼트가 볼스테드 뒤에 나오면 효과를 볼 수 있고, 다음주에 삼성전도 있어 변화를 줬다”며 선발 로테이션 변경을 알렸다. 삼성전에 강한 니퍼트를 삼성과의 맞대결에 쓰려는 의도가 깔린 선택이었다.
삼성전이 2차 임무였다면, 이날 경기는 1차 임무에 속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자신에게 맡겨진 1차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금민철과의 승부는 크리스 볼스테드에게 맡기고 앤디 밴해켄이 나오는 경기에서 두산은 니퍼트를 앞세워 에이스 대결을 승리로 가져가려 했지만, 결과는 계산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7-9로 패한 두산은 연패가 6경기로 길어지며 고민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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