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전을 가진 송승준(34, 롯데)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앞으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는 투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송승준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0일 포항 삼성전 이후 첫 1군 등판을 가진 송승준은 소화 이닝과 탈삼진 등에서 올 시즌 등판 중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하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치를 키웠다. 시즌 2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점차 올라왔고 사사구를 내주지 않는 등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였다. 유리하게 볼 카운트를 잡고 공격적인 승부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송승준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포크볼의 위력이 워낙 좋았다. 130㎞ 초반대의 구속을 유지한 포크볼은 좌타자 기준으로 살짝 바깥쪽에 떨어지며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송승준은 경기 후 "엔트리에 제외되어 있을 때 마음을 내려놓고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 게 부담 없이 피칭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라면서 "그동안 못 던졌던 것은 실력이 없어서였다고 생각하고 심적으로 추스른 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변화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송승준은 "선발 투수가 6월에 되어서야 최다 이닝과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개인적으로 부끄럽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보면서 "다른 것은 없고 4강에 도움이 되고 싶다. 순위가 결정된 이후 승수를 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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