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31)이 4연승을 달렸다. 시즌 8승을 올리며 다승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장원삼은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삼성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2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3.95에서 3.86으로 낮췄다. 지난달 18일 광주 KIA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승리 아이콘임을 재확인했다.
삼성은 최근 2연패로 주춤한 상황이었다. 2경기 모두 선발투수들이 4실점 이상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2연패 탈출을 위해 장원삼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최근 불붙기 시작한 한화 타선도 쉽게 볼 수 없었다. 삼성의 최다 연패는 지난 4월2일 대전 한화전부터 5일 울산 롯데전까지 3연패.

하지만 장원삼은 흔들림이 없었다. 2회 정근우에게 좌월 솔로 홈런, 7회 정근우에게 우익수 키 넘어가는 3루타를 맞으며 허용한 2점이 전부였다. 매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한상훈, 6회 1사 1루에서 펠릭스 피에를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총 투구수는 99개로 스트라이크 62개, 볼 37개. 직구(47개)를 비롯해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14개) 커브(8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좌우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안정된 제구를 자랑했다. 3회 정범모, 4회 김태균을 루킹 삼진으로 잡았는데 모두 몸쪽 낮은 직구가 결정구였다.
낮고 정교하게 깔리는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효과적이었다.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와 종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그리고 가끔 섞어 던지는 느린 커브 조화가 잘 이뤄졌다. 변화무쌍한 장원삼의 투구에 최근 불 붙은 한화 타선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이날 승리로 장원삼은 시즌 8승(2패)째를 거두며 쉐인 유먼(롯데·7점)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11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무서운 승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산술적으로 약 20.5승이 가능하다. 삼성의 타선과 불펜 힘을 고려할 때 장원삼의 20승 도전도 가능하다.
장원삼은 지난 2012년 개인 최다 17승을 올리며 생애 첫 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13승을 올리며 꾸준하게 활약했다. 확실한 승리 보증수표가 된 장원삼이 올해도 다승왕을 거머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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