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힘내라 대한민국 2014 드림콘서트’(이하 ‘드림콘서트’)가 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4만 여명의 팬들과 인기 절정의 K팝 스타들이 한 곳에 모여 즐거운 축제를 꾸몄다.
이날 출연한 가수는 소녀시대, 엑소, 비스트, 포미닛, B1A4, 에이핑크, 걸스데이, 티아라, 제국의아이들, 빅스, 유키스, 비투비, 레인보우, 블락비, 소년공화국, 달샤벳, 탑독, 포커즈, 스피드, GOT7, 타이니지, LU:KUS, 립서비스, 베스티, 세이예스, 소리얼, 씨클라운, 엔소닉, 엠파이어, 오프로드, 제이준, 헤일로, YB 등 총 38 팀이었다. 모두 흥겹고 개성 넘치는 무대로 팬들 환호에 보답했다.
2014년 ‘드림콘서트’에는 신인 아이돌부터 한류 대세, 베테랑 가수들까지 함께 자리해 볼거리가 넘쳤다.

◆ 단순한 포토월은 재미없지? 각양각색 개인기 퍼레이드
단정하기만 한 사진은 재미없다. 이날 포토월 앞에 선 스타들은 각자의 개인기를 마음껏 뽐내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제이준은 복근을, 달샤벳은 각선미를 공개했고, 립서비스와 소리얼은 노래를, GOT7은 특기인 마샬아츠트리킹을 선보이기도 했다. 비투비는 개코원숭이 흉내를 내는 강수를 뒀고, YB 윤도현은 팔뚝에 ‘세계평화’를 세긴 채 포즈를 취했다.
◆ “드콘아 초대해줘서 겁나 고맙다” 이색 소감
이번 ‘드림콘서트’에는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헤일로부터 연습생 때 4년 동안 ‘드림콘서트’를 객석에서 보다가 처음으로 무대에 서게 된 세이예스까지 여러 ‘루키’들이 참가해 영광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타이니지 도희는 ‘드콘이’(드림콘서트)에게 소감을 전하며 “드콘아, 나랑 1살 차이 밖에 안 나더라. 우리 초대해줘서 겁나 고맙다. 허벌나게 멋있는 무대 만들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투비 육성재는 “드콘아 성년의 날 축하한다. 언젠가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수가 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 YB-트랜스픽션-다듀-바다, 베테랑 ‘나가수’들 총출동
20주년을 맞은 ‘드림콘서트’에는 아이돌뿐 아니라 베테랑 가수들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YB 윤도현은 포토월 앞에서 “’드림콘서트’는 우리가 초보다. 베테랑 아이돌 분들 무대가 기대 된다”고 말했고, 다이나믹듀오는 “아이돌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 걱정 됐는데 YB 보고 마음이 놓였다”며 웃었다. S.E.S로 아이돌 경력이 있는 바다는 “H.O.T., 핑클, god가 보고 싶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 수빈 없는 달샤벳 “네 몫까지 열심히 할게”
달샤벳 수빈이 지난달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 후 입원 중이다. 이에 달샤벳은 수빈 없이 5인 멤버로 이날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은 “수빈이가 함께하지 못한 만큼 수빈이 몫까지 좋은 무대 보여주겠다. 오기 전에 수빈이와 문자를 보냈는데 너무 아쉽지만 응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달샤벳은 수빈의 파트도 빈틈 없이 소화하며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 38팀 초호화 라인업..포토타임도 공연도 ‘길다 길어’
많아진 팀 숫자만큼 포토타임 시간 배분에 난항을 겪었다. 지각한 팀도 없이 장장 2시간 가량 순조롭게 포토타임과 인터뷰가 진행됐지만, 결국 마지막 4팀은 인터뷰 없이 급하게 사진만 찍은 채 무대 준비를 위해 떠나야 했다. 소녀시대를 포함해 이날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엑소, 제국의아이들, 빅스, 유키스 등은 포토타임을 과감하게 ‘패스’했다. 공연 역시 210분이라는 예정시간을 훌쩍 넘었다.
◆ 깜짝 오프닝 무대! 외국인들의 K팝 커버댄스
‘드림콘서트’의 오프닝은 각국에서 모인 외국인들의 K팝 커버댄스로 꾸며졌다.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 포미닛의 ‘오늘 뭐해’, 엑소의 ‘중독’, 비의 ‘라송’에 맞춰 춤을 추는 외국인들의 무대에 팬들은 마치 실제 가수가 나온 것처럼 열광해줬다. 이 같은 무대는 한류의 위력을 실감하게 해 특히 인상적이었다.
◆ 세월호 참사 애도와 ‘국악소녀’ 송소희 깜짝 등장
이번 ‘드림콘서트’는 ‘사랑한다 대한민국’ 대신 ‘힘내라 대한민국’으로 타이틀을 바꾼 만큼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의지를 굳건히 했다. 1부 공연 중간 전광판에는 노란 리본과 함께 ‘이제 깊은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할 때’라는 내용의 글귀가 떠올랐다.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말로 끝난 메시지 이후에는 ‘국악소녀’ 송소희가 깜짝 등장, 자연스럽게 공연 분위기를 이어갔다.
◆ 바다, 요정의 변신 ‘강산이 두 번 변했다고’
‘드림콘서트’가 2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즉 원조 아이돌도 세월을 입었다는 것. S.E.S 출신 바다는 1부 스페셜 무대에 참여해 피아니스트 윤한, 에이핑크 정은지와 함께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를 열창했다. 전과 변함 없는 청아한 가창력이 팬들을 반갑게 한 것도 잠시, 바다는 솔로곡인 ‘매드(Mad)’ 무대를 선사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 브라질 월드컵 응원 ‘승리를 위하여’
오는 13일 개막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스타들도 많았다. 포토월 인터뷰에서 탑독, YB, 트랜스픽션 등은 선수들을 응원했고, 달샤벳은 “월드컵 때 우리 선수가 골을 넣으면 ‘빅 베이비 베이비’로 세레머니를 하겠다”고 공약을 하기도 했다. 특히 트랜스픽션은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히 왔다”고 소감을 밝힌 후 ‘승리를 위하여’ 무대로 이날 피날레를 장식했다.

◆ ‘빅스, 이건 특급 기적이야’ 센스 만점 플래카드
여느 콘서트에서 그렇듯 이번 ‘드림콘서트’에도 다양한 팬들의 현수막과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이 중에는 ‘당황하지 않고 오프로드 응원하면 끝’, ‘빅스, 이건 특급 기적이야’ 등 유행어를 이용한 글귀부터 ‘루커스, 마니커스’, ‘끼부리는 유키스’ 등 재치 있는 응원 문구들이 관객석을 보는 눈 역시 즐겁게 했다.
◆ 엑소? 비스트? 상암 떠나갈 듯한 팬들 함성
팬심은 역시 간과할 수가 없다. 이날 마치 관객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듯했던 엑소 팬들은 엑소의 노래가 나오거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놓치지 않고 폭발할 듯한 함성을 질렀다. 비스트 역시 1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팬들의 떼창과 함께 열정적인 환호를 받았다. 물론 다른 가수들의 공연에도 팬들은 함께 하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냈지만, 엑소가 등장할 때는 특히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환호성이 상암을 가득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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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