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이성계, "내가 생각한 임금이 아니다" 씁쓸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6.07 22: 24

이성계(유동근)가 자신이 그렸던 새로운 나라의 임금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자 씁쓸함을 내비쳤다.
7일 방송된 KBS 1TV 주말사극 '정도전' 43회에서는 이성계가 무학대사(박병호)를 모셔오고 천도의 뜻을 펼치고자 하자, 조정 대신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과 신하들과의 힘겨루기가 펼쳐진 것이다.
결국 신하들과 무력 대결로까지 치닫을 뻔한 상황, 명나라에서 정도전(조재현)이 돌아왔다. 정도전은 왕과 신하들이 극심히 부딪히는 것이 바로 건강한 나라라고 이성계의 마음을 어루며 "신하는 국왕의 뜻에 사사건건 반대해야 한다. 군왕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은 밥버러지이지, 제대로 된 신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성계는 "과인이 천도를 한다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거꽈?"라고 물었고, 정도전은 "새 나라에 새로운 도읍을 정하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단 시기만은 중신들의 말을 들어라"며 이성계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정도전은 명나라 왕이 조선이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변방 여진족과의 관계를 끊고 군사 행동 역시 일체 중단했다고 한 말을 전하며 "떡을 얻기 위해 착한 아이가 될 필요는 없다. 조선이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대국에 구걸하던 습성부터 버려야 한다. 천도는 명나라의 관계가 안정된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계는 결국 "삼봉에게 모든 군권을 맡기겠다. 뜻대로 해라"며 천도를 유예할 것을 결심했다. 정도전에게 설득당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성계는 정도전에게 "신하의 조건은 들었는데, 그렇다면 왕의 조건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도전은 "듣는 것이다. 참는 것이다. 품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이성계는 "이리보니 임금은 힘이 없이 허세만 부린다. 과인은 임금이 되면 사이좋게 나라를 잘 다스릴 자신이 있었다.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다. 하나 분명한 것은, 내가 생각했던 임금은 이런 건 아니였지비"라며 씁쓸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이방원은 "임금은 칼이 아니라 마음이다. 너는 근데 그게 없다. 그래서 임금감이 아니다"란 이성계(유동근)의 차가운 말과 중전(이일화), 정도전(조재현)이 자신에게 세자 감이 아니라고 했던 것을 상기하며 칼을 갈고, 하륜(이광기)과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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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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