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도전', 역대급 예고편에 시청자 애간장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6.08 07: 16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에 '역대급'이라고 할 만한 예고편이 탄생했다. 이방원(안재모)와 정도전(조재현)의 첨예한 갈등이 시작되는 전개가 예고편을 통해 먼저 베일을 벗었다. 다이나믹한 예고편에 애청자들의 반응이 달아올랐다.
7일 방송된 KBS 1TV 주말사극 '정도전' 43회에서는 '왕자의 난'으로 가는 길목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하륜(이광기)과 본격적으로 손을 잡게 됐고, 다른 한편에서는 정도전이 천도를 두고 신하들과 대립하는 이성계(유동근)를 설득시키며 다시한 번 자신의 위치과 권력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서로 다른 국가관을 품은 이들의 대립은 당연 지사. 이번 방송의 클라이막스는 예고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고편은 후반부에 격돌한 이들의 대립을 절정으로 치닫게하며 짜릿함을 안겼다.

본 방송에서 늦은 밤, 정도전과 독대하게 된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이제는 세자마마의 교육까지 담당하니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말문을 열었고, 이에 정도전은 "백성에게 필요한 것은 힘센 나라이지 힘센 왕자들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이에 이방원은 "그대가 마치 군왕인 것처럼 말한다. 이 나라가 그대의 나라냐. 어찌 이 나라를 다스리려 하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거, 정도전은 "조선은 임금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다. 조선에서의 임금은 만백성의 어버이, 백성 위에 군림할 뿐이다. 임금은 맡기고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집정대신이다"라고 답했다. 정도전은 이방원의 야망을 눈치챘고, 이방원은 이성계가 정도전에게 속았다고 생각했다.
이어진 예고편은 미치 다음 방송의 요약판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예고편은 "조선은 임금의 나라요, 다스리는 자 또한 임금이어야 하오"라는 이방원의 말로 시작돼 "임금은 맡기고 재상은 다스립니다"라는 정도전의 대답으로 이어진다.  
이어 이방원은 "그렇게 못하겠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라고 눈빛을 쏘아대고, 정도전은 "하시고 싶은대로 해보십시오. 소신의 대답을 귀가 아니라 눈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다.
이어 빠른 편집에 다음 전개가 휘몰아친다. 중반부 "아바마마께서 속으신 거라 말입니다", "정녕 고려가 어떻게 망했는지 모르십니까?"라는 이방원의 발언들, "왕들이 덕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삼봉 대감을 믿으니까요"라는 세자 영안 군의 말. 이에 이방원은 "세뇌를 당해도 너무 당한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고 그 말은 중전은 "그 입 다물지 못하겠느냐"며 분노한다. 표정을 가까이서 담은 클로즈업은 긴장감을 더한다.
절정은 예고편 후반부다. "명나라에는 정안군을 보내십시오"(정도전)-"삼봉을 믿지 마시옵소서(이방원)-"정안군의 야심"(정도전)-"그 자는"(이방원)-"사직의 적이옵니다"(정도전)- "임금을 부정하는 간적이옵니다(이방원)-"선택하시옵소서 세자냐(정도전)-"아바마마"(이방원)-"정안군이냐"(정도전) 순서로 10개에 달하는 교차편집은 스릴이 넘친다. 리듬감 있는 기술에더해 이방원과 정도전의 본격 대립이 수면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담은 것이라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앞서 '정도전' 예고편은 서인석이 분한 최영 장군이 예고에 5초 등장만으로 대형 화제를 일으킨 바 있고, 정도전의 "새로운 역사..史자를 바치겠습니다", 정몽주 "나라에 대한 충성..忠자를 바치겠습니다"의 대비로 인상깊은 대립을 선보인 바 있다. '정도전' 예고편은 애청자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지만 이번 방송은 특별히 '꿀잼'이었다는 반응이다.
"예고편 없는 정도전은 앙꼬 없는 찐빵"이란 호평이 주를 이루지만, 한편에서는 "'정도전'은 예고편을 보면 그 화를 다본 느낌이다"라는 귀여운 투정(?)이 있을 정도.
그런가하면 44회에서는 이방원이 이성계에게 "조선은 이씨의 나라가 아니라 정씨의 나라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조선경국전'을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정도전은 이방원을 점점 견제하고 이성계에게 자신 혹은 이방원 둘 중에 한 명을 선택할하라고 말한다. 그런가하면 명나라 주원장은 왕자 한 명을 명으로 보내라고 하고 이에 정도전은 이방원을 보낼 것을 주청하게 된다. 예고편은 거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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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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