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NL코리아', 다시 웃겨요…호스트·크루·카메오 3박자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6.08 07: 15

다섯번째 시즌에 들어서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던 tvN 'SNL코리아'가 정치 풍자와 지나친 색(色)드립을 없이도 호스트와 크루, 카메오 등이 3박자를 맞추며 특유의 웃음을 되찾았다.
지난 7일 방송된 'SNL코리아'는 류현경이 시즌 10번째 호스트로 나서 다양한 콩트와 셀프 디스·패러디를 가감없이 소화했으며, '피플업데이트'를 통해서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솔직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호스트 류현경은 오프닝 무대에서 가수 정인과 '러쉬(Rush, feat. 정인)'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개사해 랩 실력을 뽐냈다. 무대 후 "개리가 도와줘서 라임을 맞췄다"고 랩 개사에도 직접 참여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진 콩트에서도 망가짐을 서슴지 않았다. 영화 '방자전'에서 향단이 역할로 나와 많은 이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류현경은, 이를 패러디한 콩트에서 향단이 아닌 춘향이로 변신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당시 류현경의 대사는 이날 향단이로 출연한 크루 안영미가 이몽룡 역을 맡은 신동엽에게 사용하며 묘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후 영화 '엑스맨 퍼스트클래스'를 패러디한 코너에서는 미운 네 살 아기로 등장해 '깜찍'한 연기를, '무서운 이야기 고시원 잔혹사'에서는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잔혹한 킬러로 변해 웃음을 안겼다.
고정 크루들은 큰 웃음을 책임졌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패러디 코너에서는 웃기지만 공감되는 잔인한 고문(?)으로 유세윤을 취조하는 정상훈의 모습이 돋보였다. 박재범이 전면에 나선 콩트 '중2병 학교'는 프로그램 특유의 병맛유머를 부활시키며 시종 웃음을 유발했다. '엑스맨 퍼스트 클라스' 역시 노약자, 임산부, 고3, 취업 준비생, 4살 꼬마, 중2병 허세남 등을 차례로 등장시켜 공감 유머를 펼쳐냈다.
정점은 카메오가 찍었다. '고시원 잔혹사' 콩트에서 고시원 세탁실 장면에서 '예쁜 속옷'을 홍보하고 순식간에 사라진 가수 지나를 비롯해, '방자전'에서 탈의를 감행한 리키 김, 오프닝 무대를 꾸몄던 정인, 그리고 파격 등장으로 이목을 집중케 한 허경영의 열연까지, 모두가 적절한 역할 배치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객석에 등장한 조성모는 또 한 번 '오글거리는' 매실음료 CF 포즈로 의외의 웃음을 덧댔다.
19금 코드는 여전했다. 하지만 거기에 무게를 싣진 않았으며, 세찬 정치 풍자도 없었다. 그럼에도 호스트, 크루, 카메오가 제대로 합을 맞추며 라이브한 웃음을 전해 또 한 번 'SNL코리아' 속 공감 유머의 부활을 그려내 시청자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한편, 오는 14일 방송되는 'SNL코리아'는 배우 온주완이 호스트로 출연한다.
gato@osen.co.kr
tvN 'SNL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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