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 윤규진이 지켜줘 더욱 의미있던 첫 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8 06: 15

"2년 동안 칼 갈고 있었다".
한화는 지난 6일 대전 삼성전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1회 유창식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구원등판한 안영명이 6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윤규진이 마지막 2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퍼펙트로 막으며 세이브를 올렸다. 승리투수 안영명, 세이브 윤규진. 한화팬들이 기다려온 그림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안영명은 KIA 시절이었던 2010년 8월27일 광주 SK전 이후 무려 137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2011년 한화 복귀 이후 4년만의 첫 승. 그 사이 안영명은 부상과 군입대로 공백기가 있었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후 승리이기에 더욱 값졌다. 같은 시기 안영명과 함께 공익근무하며 칼을 갈았던 게 바로 윤규진이다.

안영명은 "공교롭게도 내가 첫 승한 날 규진이가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에 서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규진이가 승리를 지켜줘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함께 몸을 만들며 준비했는데 잘 되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선발, 윤규진은 구원으로 한화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안영명과 윤규진은 군입대 전까지 한화를 대표하는 젊은 강속구 투수였다. 한편으로는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다. 세대교체가 더뎠던 팀 사정상 연투가 많았고, 그 후유증에 부상과 수술로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공익근무 기간 그들은 어느새 잊혀진 이름이 되어갔다. 올해 나란히 팀에 복귀했지만, 2년의 실전 공백기로 물음표가 붙어있었다.
안영명은 "규진이와는 입단도 함께 하고, 공익근무도 같은 곳에서 했다. 우리가 공익근무를 하는 사이 팀 성적이 안 좋았고, 돌아가면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 다 정말 칼을 갈았다. 보통 공익을 다녀오면 1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않기 위해 꾸준히 훈련하며 몸 관리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구단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셨기에 가능했다. 코치님들을 붙여주셔서 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한용덕 단장특보와 신경현 배터리코치가 두 선수의 훈련을 도우며 관리했다. 각자 노력과 구단 관리가 어우러지며 빛을 보고 있다. 안영명은 8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34 윤규진은 20경기 2승4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05로 2년 실전 공백기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두 투수가 없는 한화 마운드는 감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부터 안영명과 윤규진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려 온 김응룡 감독은 "올해 투수 쪽에서 보강된 건 안영명과 윤규진 뿐이다. 투수진이 워낙 약하다 보니 작년부터 기대한 것이다.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년 동안 칼 갈고 준비한 안영명과 윤규진. 승리와 세이브를 합작하는 절친 듀오가 한화의 새로운 필승 카드로 떠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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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윤규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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