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다" 조인성 합류에 한화 선수들도 반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8 05: 59

"든든하다".
'앉아쏴' 포수 조인성(39)이 드디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 데뷔했다. 조인성은 지난 7일 대전 삼성전에서 7회 대타로 나와 안지만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8구까지 물고늘어지며 쉽게 물러서지 않는 끈질긴 타격에 대전구장을 메운 한화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조인성을 향한 기대감은 팬들 뿐만이 아니다. 함께 뛰는 선수들이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한화에 부족한 것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조인성이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이틀 동안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덕아웃에서 포수 정범모는 물론 투수들과도 자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인성의 가세로 팀 내 최고참 자리를 물려주게 된 투수 박정진은 "이제 난 최고참이 아니다"며 웃은 뒤 "(연세대) 대학 1년 선후배로 친하게 지냈다. 대학 때부터 인성이형은 투수에게 먼저 다가오는 스타일이었다. 안방마님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투수는 포수리드가 70~80%를 차지하는데 우리 어린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에서 조인성과 2시즌을 함께 뛰어 절친한 관계인 정근우도 "인성이형 같은 베테랑 선수가 가세함으로써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팀 포수 정범모·김민수·엄태용 모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혼자 하는 것보다 인성이형 같은 베테랑이 옆에 있으면 보고 배울게 많을 것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했다.
조인성의 신일고 후배로 현재 한화의 임시 주장을 맡고 있는 한상훈도 "인성이형이 와서 든든하다. 의지할 수 있는 선수"라며 환영한 뒤 "우리팀의 어린 선수들이 배울 게 정말 많을 것이다. 특히 투수와 포수들이 그렇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고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라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 능하다. 경기 중에도 원포인트로 짚어준다. 지난 6일 대전 삼성전에서 6이닝 1자책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린 안영명은 "워낙 베테랑으로 경력이 풍부하시다. 상대팀 타자들의 약점을 많이 알고 계시는데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주신다"고 설명했다. 연구하는 포수로서 자기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조인성이 어린 투수들과 포수들을 많이 지도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조인성은 1군에 합류하자마자 적극적인 자세로 한화 투·포수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조인성은 "어린 선수들에게 내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 선배가 아닌 동료로 먼저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인성 효과'는 이제 곧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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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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