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 장원삼, 7년만의 20승 투수 페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8 06: 35

20승 투수가 탄생할 것인가.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31)이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장원삼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삼성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2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연패를 끊는 스토퍼 역할을 확실히 했다.
이날 승리로 장원삼은 시즌 8승(2패)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17일 광주 KIA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 4월 5경기에서 3승을 거둔 장원삼은 5월 5경기에서 4승을 추가했고, 6월 첫 경기에서도 승리투수가 돼 8승을 쌓았다.

이로써 장원삼은 롯데 쉐인 유먼(7승)을 따돌리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2012년 개인 한 시즌 최다 17승을 올리며 생애 첫 다승왕에 올랐던 장원삼은 2년 만에 다시 다승왕에 도전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2차례 이상 다승왕을 차지한 투수는 김시진·선동렬·조계현·이상훈·정민태·손민한·리오스·배영수 등 8명 뿐이다.
특히 장원삼은 20승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삼성이 5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8승으로 산술적인 계산으로는 약 20.5승이 가능하다. 물론 계산은 어디까지나 계산일 뿐이지만 장원삼의 안정감있는 피칭과 삼성 타선·불펜을 감안하면 충분히 도전 가능하다.
장원삼은 올해 11경기 중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된 건 지난달 11일 대구 두산전 3이닝이 유일하다. 기본적으로 큰 기복 없이 5이닝 이상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 9이닝당 득점 지원도 6.43점으로 잘 받는다. 불펜에서도 장원삼의 선발승을 날린 경기가 한 번도 없다.
가장 최근 20승 투수는 지난 2007년 두산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였다. 리오스는 그해 22승을 올리며 지금까지 마지막 20승 투수로 남아있다. 당시 리오스는 두산이 팀 47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8승을 올렸다. 그때와 달리 올해는 홀수 구단 체제에 따른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선발등판 횟수가 더 늘어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리오스 이후 최근 6년간 다승왕의 평균 승수는 15.8승으로 20승과 거리가 멀다. 2010년 김광현, 2011년 윤석민, 2012년 장원삼의 17승이 최다승이었다. 장원삼이 17승의 벽을 깨고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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