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
삼성이 시즌 50경기를 치른 가운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8일 현재 33승16패1무 승률 6할7푼3리로 2위 NC(33승20패)에 2경기차 앞선 단독 1위. 지난달 16일 1위에 오른 후 내려오지 않고 있다. 통합우승 4연패를 향해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더 빨리 페이스를 올리는 모습이다.
류중일 감독은 "벌써 50경기를 치렀다. 지금까지는 잘 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시즌 전 삼성은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어 1위 독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미국에서 돌아온 임창용의 가세와 기존 선수들의 분전으로 흔들림없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타고투저 시대에서 팀 평균자책점 1위(4.09)에 올라있고, 팀 타율도 3위(.290)로 투타 조화가 잘 이뤄져있다. 투타 라인업을 보면 신구 조화도 잘 돼 지속 가능한 강팀의 면모를 갖췄다. 시즌 최다 연패도 3연패 한 번. 강팀답게 연패가 길지 않다. 기복없이 안정된 운행을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78경기에서 삼성의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부상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제부터는 부상과의 싸움이다. 아픈 선수들이 없어야 한다. 요즘 조금씩 아픈 선수들이 나오고 있는데 박석민은 발바닥, 이승엽은 허리, 채태인은 허벅지가 안 좋다. 아프면서 경기에 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박석민은 발에 통증이 있어 스파이크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전력 질주가 어려운 상태. 채태인도 허벅지 통증을 안고 있는 등 주축 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부상으로 빠질 경우 빈자리를 메울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게 불안요소다.
그래서 부상과의 싸움이다. 류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 그 선수들 빠지면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없다"며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가 있다면 기회를 주겠지만 2군에서도 투수와 야수 모두 올릴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 류 감독은 "야수로는 김태완·조동찬, 투수로는 권혁·조현근이 돌아올 것이다. 포수 진갑용은 후반기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대적으로 헐거워진 내야진과 함께 불펜이 보강되면 지금보다 더욱 견고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물론 부상이라는 최대 변수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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