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점대 ERA 진입 과제는 '체인지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8 06: 15

닿을 듯 닿지 않는 2점대 평균자책점. 과제는 체인지업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7-2 승리와 함께 시즌 7승(2패)째를 올렸다. 부상 복귀 후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빠른 속도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3점대 초반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시즌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2점대 진입에 실패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변화 폭은 3.10→3.09→3.08로 조금씩 끌어내리고 있다. 매경기 잘 던지다 2실점씩 허용하는 바람에 2점대 진입이 안 된다.

콜로라도전에서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평균자책점을 2.84로 낮췄지만 6회에만 홈런 포함 3개의 장타를 맞고 2실점하 다시 3점대로 올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은 지난해보다 많이 무뎌진 느낌이 든다.
6회 2사 후 마이클 매켄리에게 2루타를 맞을 때에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결정구로 던진 77마일 체인지업에 속지 않은 게 컸다. 이어 5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장타를 허용했다. 이어 찰리 컬버슨에게도 3구째 82마일 체인지업을 공략당하며 좌측 1타점 3루타로 이어졌다.
이날 류현진은 18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이 하나도 없었다. 물론 고지대의 쿠어스필드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시즌 전체로 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체인지업의 스트라이크 중 헛스윙 비율이 지난해 16.4%였지만 올해는 14.9%로 떨어졌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해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치 밸류는 -3.3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0.7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체인지업에 선정돼 최정상급 구질로 꼽혔지만 올해는 류현진이 던지는 공 중에서 가장 가치가 낮아졌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체인지업이 더욱 말을 안 듣는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좋지 않은데도 호투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기록에서 볼 수 없는 힘이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는 류현진의 콜로라도전 승리에 대해 '체인지업이 잘 됐다. 지난 4차례 선발등판에서는 우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이 20타수 10안타로 공략당했지만 콜로라도를 맞아 15개의 체인지업 중 12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안타 2개를 내주는 동안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인지업의 폼을 되찾는 것이 류현진이 앞으로 전진하는데 있어 중요한 키다. 지난해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1할7푼5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3할6푼4리라는 점에서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금도 여전히 훌륭한 류현진이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의 압도적인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을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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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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