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완전체 1번타자로 거듭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08 10: 40

넥센 히어로즈 1번타자 서건창(25)은 리그에서 과소평가돼 있는 1번타자 중 한 명이다.
서건창은 지난 7일 기준 안타 1위(84개), 타율 3위(.373), 득점 2위(50점), 도루 2위(22개) 등 리드오프로서의 자질을 모두 최상치로 유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7일 목동 두산전에서는 4-4로 맞선 6회 결승 스리런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팀의 54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2012년부터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서건창은 경험이 늘어날 수록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공수에서 팀의 보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서건창이 나가면 뛰고 홈을 밟는 것이 넥센의 득점 공식 중 하나가 됐다.

넥센은 팀 홈런 1위(80개)로  거포 군단을 자랑하고 있다. 홈런 선두 박병호(25개)를 필두로 강정호, 이택근, 유한준, 김민성, 윤석민 등이 일발 장타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발 야구', 작전 수행 능력은 김민우, 장민석 등의 이적으로 예전보다 떨어진 상황. 여기에서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서건창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서건창의 노력은 유니폼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서건창은 한 해를 함께 했던 유니폼을 꺼내보였다. 그는 "아무리 빨아도 흙 색깔이 지워지지 않는데 이게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현재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의 마음이 묻어있는 유니폼이다.
서건창은 한국 나이로 이제 26살이지만 군필인데다 점차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아쉬웠던 두 달 부상으로 인해 억대 연봉 진입에 실패했던 서건창이지만 시즌의 40%를 소화한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그의 성적은 어느 1번타자보다 뛰어나다. 누구든 탐낼 만한 메리트로 뭉친 서건창이 조용히 자신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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