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장 혈투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연이은 투타 조화가 돋보이는 경기를 펼쳤다.
KIA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9-2 승리를 거두며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KIA는 5일 대구에서 삼성과 5시간 14분에 걸친 연장 혈투를 벌였다. 선발 임준섭이 4이닝을 던진 후 6명의 투수들이 투입돼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를 펼쳤다. 9회 역전하며 다 잡은 것만 같은 경기에서 동점을 허용했으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국 13-12 승리를 거머쥐었다. KIA는 값진 승리를 거뒀지만 6일 잠실에서 펼쳐지는 LG와의 경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IA는 힘든 승리를 거둔 이후 오히려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5월 11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던 삼성과의 접전 끝 승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KIA는 6일 LG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9회 이대형의 결승 역전타로 뒤집으며 5-3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부진했던 불펜진이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킨 점이 고무적이었다.
KIA는 7일 잠실 LG전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고 2회에만 장단 8안타를 몰아치며 6-0으로 앞섰다.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받은 양현종은 무리하지 않고 맞춰 잡는 투구로 7이닝을 소화하며 연투로 지친 불펜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이어 등판한 최영필, 임준혁은 1이닝씩을 깔끔하게 막고 승리를 지켰다.
1위 삼성을 잡은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이후 5일경기 포함 3연승을 달린 것은 물론 투타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 7일 각각 선발로 나섰던 김진우와 양현종이 호투를 펼쳤고 불펜진은 2경기 동안 1실점도 하지 않았다. 3~5일 대구 삼성전에서 12이닝 동안 15실점했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선발진에선 김진우가 모처럼 호투를 펼친 점이 KIA에게는 희망적이었다. 홀튼,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가 없었기에 김진우의 반등이 반가웠다. 불펜진에는 ‘믿을맨’ 최영필이 합류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진우는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후 계속해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타선은 김주찬-이대형의 테이블 세터진의 활약에 중심타자 나지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시즌 초반 7위에 머물러 있는 KIA지만 최근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뽐내며 긍정적인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3연승으로 4위 두산과는 4.5경기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이제는 모처럼 잡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6월 반등을 노리는 KIA가 어디까지 치고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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