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심판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야…역대 한 경기 20득점 최다경기가 쏟아져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6.08 08: 37

넥센은 지난 6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5-10으로 이겼습니다. 홈런 7방을 터뜨렸고 두산도 홈런 한 방을 쏘아 올렸습니다. 박병호와 유한준이 멀티 홈런을 작렬했고 강정호가 데뷔 첫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한 경기 3타자 멀티 홈런은 프로야구 통산 3번째 진기록입니다.
이처럼 한 경기 20점 이상이 나오는 경기가 올 시즌 벌써 25경기가 나왔습니다. 6일 현재 2014 프로야구는 전체 일정의 40% 가량인 231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올해 정규시즌 총 576경기를 감안하면 20점 이상 경기가 62게임이나 쏟아질 전망입니다.
지난 해 정규시즌에서 20점 이상 경기는 12경기가 나왔습니다. 작년보다 절반도 리그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현재 벌써 두배 이상의 20점 이상의 경기가 나온 것입니다.그리고 한 팀이 한 경기에 20점 이상이나 뽑은 경기는 4경기나 나왔습니다. 4월 11일 롯데 20-8 KIA, 5월 1일 SK 2-20 KIA, 5월 7일 NC 24-5 넥센, 5월 31일 롯데 23-1 두산 등입니다.이제까지 한 해에 20점 이상 득점한 경기는 한번 꼴이었습니다.

올해 타고투저 현상이 심각한데 역대 최고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히는 1999년에는 한 경기 20점 이상 경기가 29경기 나왔습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올해 62경기가 쏟아지면 15년전보다 두배 이상 많은 한 경기 20점 이상 경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한 경기 평균 득점도 6일 현재 11.5점이나 됩니다. 리그 평균 타율은 무려 2할8푼9리입니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32 시즌동안 통산 리그 평균 한 경기 득점(7.6점)에 비해 무려 4점 가량 나오고 있고 평균 타율(.262)은 2푼7리가 높습니다. 역대 최고 타고투저가 나타난 1999년의 한 경기 평균 점수도 9.6점으로 10점에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월 21일 공인구 수시 검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올 시즌 개막 직전에도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는데 의혹이 제기되자 이번에 다시 검사를 한 것입니다.
이번 검사는 KBO가 각 구단에서 사용되고 있는 경기 사용구 1타씩을 현장에서 수거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 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하여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KBO는 공인을 받은 빅라인(BIGLINE), 스카이라인(SKYLINE), ILB, 하드(HARD) 등 4개 브랜드의 야구공 모두 제조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남은 과제는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심판들은 다소 엄격한 판정은 인정하면서도 시즌 중 확대 등의 변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도상훈 KBO 심판위원회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좁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존과 관련해 심판위원들끼리 문제점은 없는지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도 위원장은 "심판뿐 아니라 투수, 타자들까지 적응 기간이 있어 시즌 중 변화는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금조 KBO 운영부장도 "판정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뿐 아니라 메이저리그도 심판들의 성향이 달라 볼 판정도 차이가 있다"면서 "일단 존보다 판정의 융통성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투수들과 지도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이 좁다졌다고 한결같이 주장합니다. 김응룡 한화 감독, 이만수 SK 감독, 양상문 LG 감독,  선동렬 KIA 감독 등은 “시즌 중이라도 존을 넓혀야 야구가 발전한다. 심판들이 후반기부터라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스트라이크 존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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