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러시아가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 지 배웠다는 것이다."
역시 '원 팀(One Team)'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전서 승전보를 전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선발 출전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의 승리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면 자신의 경기 출전 여부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호성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은 조직력 향상과 수비진의 밸런스를 목표로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8일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열린 훈련도 조직력 위주의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조직력에 중점을 둔 훈련을 소화했다. 첫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조직력의 극대화가 중요하다"며 "기술적인 것보다는 조직력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첫 상대인 러시아를 잡고 최상의 상태로 알제리와 2차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러시아전 올인이다. 이 때문에 마이애미 훈련에서는 러시아에 특화된 전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아직은 러시아를 상대로 100% 자신있다고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튀니지전 때보다 체력이 올라왔다. 기후도 적응이 됐다. 이제는 가나와 평가전에서 얼마나 보여주고 자신감을 갖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러시아전에 올인을 한 것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출전 여부가 중요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성용은 "러시아전에서의 역할은 아직 모른다. 아직 베스트 11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중요한 건 러시아가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 지를 배웠다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할 플레이와 하지 않아야 할 플레이를 배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상당히 조직적이고,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빠르다. 러시아의 역습에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말을 하지 못하지만,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미팅과 훈련을 통해 배우고 있다"며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월드컵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해서 나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할 수 있는 능력의 120%를 보여주고, 운동장에서 쓰러지더라도 열심히 뛰겠다"면서 "결과가 아쉽더라도 후회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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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