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현직 형사는 달랐다. 20년 경력의 배태랑 형사 임문규의 감과 촉은 TV를 보며 함께 추리를 하는 시청자들에게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크라임씬'에서는 기존 출연자인 전현무, 박지윤, NS윤지, 홍진호, 임방글 변호사와 새롭게 투입된 씨엔블루 강민혁과 임문규 형사가 등장했다. 특히 현직 형사의 출연이 눈길을 끌었다. 임문규 형사는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 전문 형사로 검거한 범인만 수천 명 이상인 배태랑이다.
임문규 형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수사"라며 "형사는 감과 촉이다"라고 자신만의 수사 철학을 밝혔다. 임문규 형사의 등장에 패널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예상대로 임문규 형사는 방송 내내 실제 살인사건과 같은 리얼한 분위기로 몰아가며 출연자들을 좀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날 임문규 형사는 용의자로 롤 프레잉에는 참여하지 않고 오로지 현직 형사의 시선으로만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데 주력했다. 본격적인 추리에 앞서 임문규 형사는 용의자 역할 선정을 마친 출연자들 중 표정으로만 최과장 역을 맡은 강민혁을 의심하며 본격적인 추리를 시작했다. 그는 "강민혁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약간 변했다"며 날카로운 눈썰미를 보여줬다.
이어 모든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들은 임문규 형사는 마이사 역의 전현무를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했다. 마이사는 알리바이 진술에서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말했다. 임문규 형사는 화기로 짐작되는 라이터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마이사가 살인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자신의 지문이나 족적 등을 훼손시키려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켰다고 추측했다. 임문규 형사는 다른 출연자들보다 한발 앞서서 사건을 관찰하며 실제 수사를 하는 듯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 검증으로 범행현장에서 증거를 찾을 때도 다급한 모습의 다른 출연자들과는 달리 임문규 형사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하나하나 증거물을 찾아 나섰다. 그는 최대한 많은 증거를 찾기보다는 범인의 사인부터 범행도구, 범행 방법 등을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또 현직형사만이 알 수 있는 사전 정보와 지식들을 토대로 차근차근 범인을 항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날 임문규 형사는 방송 내내 현직 형사의 존재감 과시하며 다른 용의자들이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또한 임형규 형사가 5분 브리핑과 난상추리에서 보여준 매서운 눈빛과 날카로운 질문은 출연자들을 긴장시키며 실제 사건현장과 같은 몰입도를 제공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임문규 형사의 투입으로 조금은 가벼웠던 추리예능에 무게감이 한층 더해졌다. 시청자들 역시 임문규 형사의 출연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확실히 현직 형사가 참여해서 그런지 스토리가 입체적으로 보여져서 좀 더 흥미로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직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베테랑 형사 임문규가 지목하는 범인이 진짜 범인이 맞을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크라임씬'은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살인 사건 현장을 재구성, 용의자가 된 6명의 출연자들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함과 동시에 진짜 범인을 찾아내야 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추리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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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