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장보리’ 오연서 양엄마, 진짜 막장 호러 등장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08 10: 54

이보다 막장 양어머니는 없다. 친딸과 친손녀만 생각해 양딸 오연서를 괴롭히는 게 막장을 넘어 이젠 ‘호러’ 수준이다. 혈육은 아니지만 십수년간 키운 양딸을 종 취급하는 것은 기본이고 인간적인 대접조차 하지 않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왔다 장보리’ 17회는 장보리(오연서 분)가 친언니라고 알고 있는 연민정(이유리 분)의 딸에게 모유를 먹이기 위해 분투하다가 결국 양어머니 도혜옥(황영희 분)에게 구박을 받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보리는 혜옥과 민정이 자신의 친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 모르는 상태.
혜옥은 보리가 민정의 아기를 키우도록 덫을 놓고, 침선장의 꿈을 갖고 있는 보리를 압박해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또한 보리가 얻어온 모유를 먹고 민정의 아기가 아프자 머리를 때려가며 막말을 했다. 그럼에도 보리는 울면서 빗속에서 모유를 찾아 헤맸고 이를 본 옥수(양미경 분)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그동안 보리는 혜옥이 자신의 친 어머니가 아니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바보처럼 헌신했다. 민정의 갖은 핍박 속에서도 혜옥을 돌봤지만 혜옥은 무심하게 민정만 아꼈다.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가계 경제를 책임지고 온갖 고생과 희생을 하지만 보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혜옥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 더욱이 혜옥은 시도 때도 없이 보리를 괴롭히고, 보리는 이 같은 이해할 수 없는 혜옥의 행동에도 지극정성으로 효도를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더해갈 만 한데 혜옥에게는 기른 정은 없었다. 때문에 보리를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모든 사단의 원흉인 인화(김혜옥 분)보다 더 못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계략을 꾸미는 혜옥보다 더 패륜적인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것.
극이 전개될수록 더해지는 민정과 혜옥의 악행은 바보처럼 착하기만 한 보리와 극명하게 갈리며 캐릭터의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막장 중에 막장 캐릭터와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 속에서 혜옥은 ‘호러 엄마’가 되고 있고, 민정은 ‘보기만 해도 섬뜩한’ 악녀로 변모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막장의 새 역사를 썼다는 오명의 드라마인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의 집필작. 자극적이고 쉬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은 빼앗고 있지만, 작정하고 웃기려고 하는 시트콤을 보는 듯한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허술한 전개는 가족을 ‘호러 막장’으로 만들고 있다.
jmpyo@osen.co.kr
'왔다 장보리'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