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에서 1회 공방은 그 어떤 상황보다 중요하다. 선발 투수가 경기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공격 측에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팀들은 1회에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한번씩 나눠 갖는데 그 기회를 얻어 챙기느냐 아니냐가 승부를 결정짓는 큰 갈림길이 된다.
8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솔뜰야구장에서 계속 된 ‘제 5회 니베아맨 컵 전국 생활체육인 야구대회’ 3일째 경기에서 초반 공방에서 기선을 제압한 팀이 모두 상대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두 번째 경기로 열린 ‘club bullets’와 ‘심우스틸야구단’의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양 팀은 사회인 야구계에서 강호로 소문난 팀들이라 경기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로를 견제하는 신경전도 은근히 벌어졌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승부는 1회에 너무 쉽게 갈려 버렸다. 작년 니베아맨 대회 4강 진출팀인 ‘club bullets’가 1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11점을 뽑아내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빼앗아버렸기 때문이다. 1회에 얻은 승세를 4회까지 이어간 ‘club bullets’는 20-5의 대승을 거두고 32강 고지를 밟았다.
선발 투수로 출장해 5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막은 ‘club bullets’의 심형섭 감독은 경기 후 “상대 팀이 1회에 실수를 많이 해 점수를 쉽게 얻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 해 4강전에서 니베아맨 대회 우승팀 ‘챔피언스’와 만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club bullets’는 올해에도 4강전에서 챔피언스와 격돌하는 대진이 짜였다. 이를 두고 심형섭 감독은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서 힘들었는데 올해는 주전 선수들이 부상없이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붙어 봤으니 올해는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우선은 다음 경기만 치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초등학교 동창팀끼리의 대전으로 눈길을 끌었던 ‘71 피그스’와 ‘JD torrents’의 경기도 1회 5점을 얻어 간 JD torrents가 9-6으로 승리했다.
잠실에 있는 잠동초등학교 4회(72년생) 동창생들로 멤버가 구성 된 JD torrents는 지난 1월 창단한 신생팀이지만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빠른 시간에 조직력을 갖췄다. JD torrents와 맞붙은 71 피그스는 멤버들이 쌍문초등학교 8회 동창생들로 모두 1971년생이다.
JD torrents의 김재석 감독은 “팀이 창단 된 역사는 짧지만 동창생들이 모여서 호흡이 잘 맞고 선수들의 열의도 상당하다. 그 동안 야간에만 경기를 해 오늘이 첫 주간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팀 플레이를 잘해줬다”고 경기를 평했다.
동부제일병원과 창동제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풍산의료재단 종사자들이 주로 모인 ‘풍산 화이터스’는 ‘IRON SLUGGER’를 13-0으로 돌려세우고 2회전에 진출했다.
IRON SLUGGER는 팀 타력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루상에 진출한 주자들이 주루사, 오버런, 견제사 등으로 아웃 되는 바람에 점수를 챙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반면 2002년 창단 돼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풍산 화이터스는 착실한 수비로 1회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넘긴 뒤 돌아온 찬스에는 불망망이까지 터졌다. 2회에 대거 8점을 얻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드불스Jr – xcurenet, 그램퍼스Grampus – 디조자이언츠 경기는 xcurenet와 디조자이언츠가 기권함에 따라 부전승 처리가 됐다.
‘제 5회 니베아맨 컵 전국 생활체육인 야구대회’의 우승팀에는 5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지고, 준우승팀에는 300만 원의 상금이, 3위팀에는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본 대회는 ‘니베아 맨’이 주관하고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OSEN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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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로 출장한 club bullets 심형섭 감독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8일 전적
▲64강전(양평야구장)
71피그스 6 - 9 JD torrents
club bullets 20 - 5 심우스틸야구단
IRON SLUGGER 0 - 13 풍산화이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