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욕심, "장원삼, 구속 조금만 더 빨랐으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8 16: 49

"내가 너무 욕심을 내는건가?".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의 2연패를 끊으며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한 장원삼은 시즌 8승(2패)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금의 승수 페이스라면 20승도 한 번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8일 한화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에 대해 작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원삼이가 다 좋은데 구속이 조금만 더 빨랐으면 좋을 것이다. 구속이 130km대 중후반이다. (오늘 선발) 윤성환도 그렇고 두 투수 모두 잘 하고 있지만 구속이 바르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너무 욕심을 내는건가?"라며 웃어보였다.

장원삼과 윤성환은 5년째 삼성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확실한 승리 카드들이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스피드보다는 제구와 변화구에 강점을 갖고 있다. 류 감독은 "변화구 투수들은 구속이 빠르면 더욱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 잘 하고 있지만 압도하는 느낌은 떨어진다"고 내심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투수는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 3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피드"라며 "타자들이 가장 치기 어려워하는 게 빠른 공이다. 우리 마틴이 변화구를 잘 던지는데 장타를 많이 맞는 것도 스피드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로 강속구 투수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현재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서 강속구 투수는 외국인 릭 밴덴헐크 뿐이다. 나머지는 기교파에 가까운 투수들이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느껴질 수 있다. 장원삼은 11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 3.86 퀄리티 스타트 6회를 기록 중이며 윤성환도 10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3.75, 퀄리티 스타트 6회로 활약 중이다. 장원삼은 다승 1위이고, 윤성환도 토종 우완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다. 류 감독의 끝없는 욕심이 삼성을 더욱 강하게 채찍질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