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4일 휴식 등판이 없다더라...”
선동렬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KIA 외국인 선발투수 데니스 홀튼이 8일 잠실 LG전서 1⅔이닝 9실점으로 붕괴, 한국무대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모든 구종이 제대로 제구되지 않았다. 한 가운데로 몰리거나 스트라이크 존 먼 곳으로 향하며 볼넷 혹은 안타가 반복됐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1회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정성훈을 몸에 맞는 볼로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병규(7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조쉬 벨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0-4, 흐름을 LG에 빼앗겼다.

2회말도 마찬가지였다. 최경철과 김용의가 연속 내야안타를 쳤고, 오지환의 1타점 2루타,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거의 쉬지않고 안타를 허용한 홀튼은 정성훈의 내야안타와 이병규(7번)의 중전적시타, 그리고 2사 만루서 최경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9실점한 채 마운드서 내려갔다. 이로써 홀튼은 한국무대 최다실점과 최소이닝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이날 홀튼의 부진은 예고됐을지도 모른다. 경기 전 선동렬 감독은 “홀튼이 최근 3년 동안 4일 휴식 후 등판이 없다더라...”며 걱정했다. 홀튼은 2008시즌 일본프로야구에 진출, 소프트뱅크에서 4년, 요미우리에서 2년 뛰었다. 일본프로야구는 보통 선발진을 6명으로 구성하고 한국프로야구처럼 일주일 6경기를 치른다. 5선발로 돌아가는 한국야구와는 달리, 선발투수는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게 일반적이다.
KIA는 이날 경기전까지 3연승을 달렸고, 올 시즌 처음 4연승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홀튼이 4일 휴식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올해 최다연승 기록도 멀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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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